제6화
“윌리엄?”
윌리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무슨 일이냐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그가 단지 휴대폰을 내 앞에 던졌고 주워 드니 진시혁이 윌리엄에게 보낸 메시지가 보였다.
[가주님을 속이고 싶지 않습니다. 송주희라는 여자는 제 애인이었는데 제 아이를 임신하고 당신을 속였습니다.]
메시지와 함께 과거 찍었던 나와 진시혁의 다정한 사진도 있었다.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다. 진시혁이 이렇게까지 뻔뻔할 줄이야.
“난 이제 이 사람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야.”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윌리엄의 품속으로 파고들자 그는 밀어내는 대신 분노를 참으며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
“자기야, 당연히 믿어.”
윌리엄은 내 귓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단지 화가 났을 뿐이야. 자기가 나한테 충분히 의지하지 않아서.”
윌리엄의 눈에는 뚜렷한 애틋함이 스쳤지만 내 마음엔 따스한 온기만 감돌았다.
남들의 눈에 윌리엄은 냉혹한 모리타 가주였지만 나에겐 언제나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남편이었다.
“자기와 딸을 다치게 했으니까 바다 한가운데에 던져버릴까?”
윌리엄이 부드럽게 물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건 원치 않아. 모든 걸 잃은 채 내가 행복한 걸 똑똑히 보게 할 거야.”
윌리엄은 망설임 없이 내 말에 동의했다.
지나치게 속이 좁고 잔인한 건 아닌지 묻는 내 말에 윌리엄은 이렇게 말했다.
“자기야, 이러면 내 사랑이 충분하지 않아서 자기가 본인을 의심하게 만든 것 같잖아.”
그의 입술이 다가왔고 나는 피하지 않았다.
휴대폰은 계속해서 불빛을 내뿜었고 진시혁이 보낸 메시지가 줄줄이 도착했지만 나는 이미 윌리엄의 뜨겁고 부드러운 품에 빠져 있었다.
사흘 후, 예나를 데리고 막 손에 넣은 부동산을 살펴보러 가던 중 송연아가 구석에서 뛰쳐나와 내 앞에 달려들었다.
그녀는 소박한 차림새에 몸에 걸친 보석과 명품 가방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원망과 질투로 가득했지만 어쩔 수 없이 내 앞에 무릎 꿇고 울부짖었다.
“언니, 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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