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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한 번 더 칠까?” 신승우는 송찬미를 감싸안은 채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목소리는 자석처럼 낮고 깊었다. “감 좀 더 잡게 해 줄게.” 키가 거의 190센티에 가까운 신승우는 훤칠하고 듬직했다. 그의 품에 안긴 송찬미는 마치 새처럼 작고 여리게 느껴졌다. 향기롭고 부드러운 그녀의 온기가 품 안에 가득 차자 신승우는 놓아주기 싫어졌다. 그 모습을 본 조진우가 옆에서 혀를 찼다. “오늘 이렇게 애정이 넘칠 줄 알았으면 여자라도 데리고 왔을걸.” 박선규가 말했다. “이해 좀 해줘. 싱글로 오래 지내다가 겨우 아내 찾았잖아. 그냥 참고 봐.” 조진우는 난감해하며 웃었다. “안 되겠다. 나도 돌아가서 여자 친구 하나 만들어야겠어.” 송찬미는 얼굴이 얇아 두 사람의 농담을 듣고 귀까지 붉어졌다. “찬미야, 집중해.” 신승우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부드러운 귓불을 스치면서 숨결이 따뜻하게 내려앉았다. 그러자 송찬미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 신승우는 다시 그녀를 이끌어 한 번 더 스윙했다. 한 번에 홀인원이었다. “와! 승우야, 실력 장난 아닌데?” 조진우가 박수를 쳤다. 신승우는 웃으며 의기양양한 기색을 드러냈다. 봄바람이 얼굴을 스쳤고 신승우의 웃는 얼굴이 눈부셔 송찬미는 잠시 정신을 잃은 듯 멍하니 서서 다음 동작을 잊고 말았다. 사람들은 늘 신승우는 냉담하고 곽도현은 온화하다고 했다. 그건 그들이 신승우가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송찬미는 생각했다. “신 대표님, 참 우연이네요. 여기서 골프를 치시네요.”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송찬미가 고개를 돌리자 예상치 못한 심영준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시선이 멈췄고 심영준 역시 표정이 굳어 본능적으로 걸음을 멈췄다. 방금 말을 건 남자는 심광현이었다. 그는 심영준을 데리고 신승우 쪽으로 다가오며 아부 섞인 미소를 지었다. 신승우는 당연히 심광현을 알고 있었고 심영준도 알고 있었다. 심광현은 각종 비즈니스 만찬, 테크 박람회, 기업인 포럼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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