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화
몇 홀을 치자 심영준은 처참하게 패배했다.
신승우가 90프로의 실력을 발휘하자 심영준이 전혀 상대가 아니었다. 조진우가 옆에 있던 박선규의 팔꿈치를 툭 쳤다.
“이거 무슨 상황이야? 저 사람 누구야? 오늘 승우가 왜 저렇게까지 나오는 거야?”
“나도 모르겠어.”
박선규가 고개를 저었다.
“본 적 없어. 우리 쪽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조진우가 말했다.
“승우가 이렇게 진지하게 치는 거 진짜 오랜만이야. 완전히 상대방의 숨통을 끊어버리네.”
끝난 후 신승우는 자리에 앉아 잠시 쉬었다. 심광현이 다가와 먼저 말을 걸며 대화를 시작했다. 신영 그룹이 최근 들어 계속해서 서광 그룹을 압박하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심광현은 한참을 빙빙 돌려가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 사이 송찬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송찬미가 자리를 뜨는 걸 본 심영준은 조용히 일어나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심광현은 여전히 신승우 옆에서 사업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고 신승우는 마음이 온통 딴 데로 가 있어 제대로 듣고 있지 않았다. 결국 그는 심광현의 말을 끊었다.
“심 대표님, 제가 왜 요즘 서광 그룹을 겨냥하는지 묻고 싶은 거죠?”
이렇게 직설적으로 나올 줄 몰라 심광현이 잠시 멈칫했다. 그는 웃음을 거두고 진지하게 말했다.
“대표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돌려 말하지 않겠어요. 오늘 일부러 이 자리에 온 것도 이것 때문이에요. 저희 서광 그룹이 언제 대표님의 심기를 거슬렀는지 왜 이렇게 저희를 압박하시는지 알고 싶어요.”
신승우는 냉소를 지었다.
“자식 교육을 잘못하셨어요.”
“영준이요?”
심광현이 얼어붙었다.
“제 아들이 대표님께 무례를 범했어요?”
“내 여자에게 더 이상 집적거리지 말라고 전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신승우의 눈빛이 차갑게 식으면서 온몸에서 서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 대가는 서광 그룹이 치르게 될 거예요.”
화장실 밖 복도로 막 들어선 송찬미는 갑자기 손목이 꽉 잡혔다. 그리고 거센 힘에 이끌려 복도 밖으로 나가 곧장 벽에 밀쳐졌다. 얼굴이 잿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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