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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금테 안경 너머로 신승우의 눈빛은 유난히 차갑고 날카로웠다. “아내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이 잔은 제가 대신하죠.” 테이블을 둘러싼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이쪽으로 쏠리더니 사람들 사이에서 또다시 수군거림이 일었다. 아까 그들이 신승우에게 술을 권했을 때 그는 운전해야 한다며 물로 대신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심영준이 송찬미에게 권한 술을 자진해서 대신 마시겠다고 나선 것이다. ‘와... 진짜 과보호네.’ ‘완전 아내 바보잖아.’ 하지만 동시에 다들 의아했다. ‘송찬미가 직접 거절해도 됐을 텐데 왜 굳이 신승우가 나설까?’ 신승우는 그 술을 단번에 들이켜고는 입꼬리를 올려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술은 찬미를 제 곁으로 보내준 데 대한 감사의 의미로 받겠습니다.” 평소 웃지 않을 땐 차갑고 접근하기 어려운 신승우였지만 이렇게 웃으니 날카로움이 줄고 부드러움이 더해졌다. 그 미소 하나에 연회장에 있던 여자들 여럿이 넋을 잃었다. 반면 심영준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잔을 쥔 손에 힘을 주어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변했다. 이 말은 분명한 조롱이었다. 그가 소중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해 스스로 놓쳐버렸다는 의미였다. 심영준은 고개를 젖혀 술을 마셨다. 입안에 쓴맛만 가득했다. 원래 그는 송찬미의 반응을 보고 그녀와 신승우가 진짜 부부인지 연기인지 확인하려 했다. 송찬미는 거짓말을 못 하니 연기라면 반드시 티가 날 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말할 틈도 없이 신승우가 대신 술을 마시고 그를 비꼬아 버렸다. 완벽한 자충수였다. 그날 식사는 심영준에게 모래를 씹는 것처럼 괴로웠다. 그는 신승우와 송찬미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는데 고개만 들면 두 사람이 눈앞에서 다정하게 애정을 과시하는 모습이 보였다. 연회가 끝나갈 무렵, 심영준이 일어나 말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이후에 주최 측을 통해 여러분이 낸 회비는 전액 환급해 드릴게요. 오늘 동창회는 제가 초대한 거로 하죠.” 학교 관계자들은 만족한 표정을 지었고 동창들도 기뻐하며 칭찬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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