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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노민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휴식 공간으로 걸어가더니, 송찬미를 향해 손짓했다. “여기 앉아.” 휴식 공간 소파 앞에는 낮은 테이블이 하나 놓여 있었고, 그 위로는 고급 찻잔 세트와 찻잎이 가지런히 준비돼 있었다. 노민희가 온수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찬미야, 너무 어려워하지 마. 오늘 널 부른 건 그냥 한번 만나 보고 싶어서야. 지난번 강릉 저택에서는 너를 못 봤잖아. 그래서 좀 궁금하더라.” 송찬미는 소파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노민희가 송찬미를 바라보는 눈빛은 부드러웠고, 미소에도 악의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승우한테서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을 때 진짜 깜짝 놀랐어. 전에는 연애한다는 말도 없더니, 갑자기 결혼이라니... 너무 뜻밖이더라.” 송찬미는 잠깐 멍해졌다. ‘노민희는 대체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꺼내는 걸까.’ 두 사람은 사실상 처음 보는 사이였다. 그런데 노민희는 만나자마자 ‘찬미야’라고 부르고, 자기를 ‘민희 언니’라고 편하게 부르라고 했다. 송찬미는 낯선 사람이 이렇게 단숨에 친근하게 다가오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어떻게 받아쳐야 할지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때 노민희가 다시 물었다. “찬미야, 너랑 승우는 언제부터 사귄 거야?” “저희는...” 송찬미는 입술을 한번 다물었다가 말했다. “저희는 연애를 한 적이 없어요.” 송찬미는 거짓말을 잘하지 못했다. 차라리 있는 그대로 말하는 편이 나았다. 노민희가 잠깐 굳었다. “연애를 안 했는데... 그럼 어떻게 결혼을 했어?” 노민희가 알기로 송찬미의 집안은 형편이 평범했다. 신승우와는 애초에 같은 세계 사람이 아니었다. 신지영이라는 연결고리가 아니었다면, 송찬미가 신승우를 알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노민희는 당연히 송찬미가 신지영을 통해 신승우를 소개받고, 연애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혼인신고까지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연애를 한 적이 없다니?’ 송찬미는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저희는... 결혼이 먼저였고, 그다음에 마음이 생긴 거예요.” 노민희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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