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화
강릉에서 돌아온 뒤, 심영준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했다. 매일 일에만 파묻혀 살았다.
아침에는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했고, 밤에는 회사에서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
예전에는 심광현이 회사에 나오라고 할 때마다 마지못해 발을 끌었다.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송찬미를 찾을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송찬미를 찾았다.
그리고 송찬미가 신승우 옆에 서 있는 모습을 봤다. 그 순간 심영준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심영준은 속으로 확신했다.
송찬미가 자기 곁을 떠나도, 다시는 자기보다 집안도 좋고 외모도 뛰어난 남자를 만나지 못할 거라고 말이다.
그런데 신승우를 보는 순간, 심영준의 세상이 무너졌다.
송찬미가 강릉의 태자라고 불리는 신승우와 엮일 수 있다는 건,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날 동창 모임이 끝난 뒤, 심영준은 송찬미와 신승우의 관계를 알아보려 했다. 혼인 관계는 캐기 어려웠지만, 학창 시절 이력 정도는 뒤져볼 수 있었다.
심영준이 알아낸 건, 송찬미는 고등학교 시절 신승우의 여동생 신지영과 같은 반이었고, 둘은 꽤 가까운 친구였다.
송찬미는 이미 오래전부터 신승우를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강릉 재벌 가문의 남매를 알고, 그중에 신지영이랑 베프였다고? 그런 얘기를 왜 나한테 한 번도 안 했지?’
심영준도 사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심영준의 입장에서는 그런 인맥은 자랑거리였다. 그런데 송찬미는 연애하는 내내 단 한 번도 꺼낸 적이 없었다.
만약 송찬미가 그런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더라면, 심영준도 그때 송찬미를 상대로 가난한 척하는 유치한 놀이 같은 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심영준은 서광 그룹 산하의 한 기술 회사에서 총괄 책임자 자리를 맡고 있었다. 심광현은 자기 곁에서 오래 굴러온 믿을 만한 사람들까지 몇 명 붙여 심영준을 도와주게 했다.
심영준은 일에만 매달렸고, 옆에는 유능한 사람들이 받쳐줬다. 회사 일은 생각보다 빠르게 굴러갔고, 심광현과 주서리는 그런 심영준이 대견하기만 했다.
다만 심광현을 머리 아프게 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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