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가 딱 아침 여덟 시 반이었다.
송찬미가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신승우가 허리를 끌어안고 고개를 숙여 입술을 덮쳤다.
앞좌석 운전기사는 모르는 척, 시선만 정면에 고정했다.
신승우는 한참을 입맞춤한 후에야 아쉬운 듯 천천히 송찬미를 놓아줬다.
떨어지고 나서야 송찬미의 볼이 옅게 달아올랐다.
신승우의 눈빛이 더 짙어졌다.
“이제 다녀와.”
둘은 따로 움직이기로 되어 있었다.
송찬미는 신승우의 입술을 잠깐 바라보다가 티슈를 한 장 꺼내 조심스럽게 입술을 닦아줬다.
“오빠, 제 립스틱 묻었어요.”
신승우는 시선을 내리지 않은 채 송찬미만 바라봤다. 숨기지도 않는 애정이 눈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송찬미는 입술 위에 남은 자국이 완전히 지워진 걸 확인하고서야 문을 열고 내렸다.
하루 일정이라 짐도 많지 않았다. 작은 캐리어 하나라 따로 부칠 필요도 없었다.
송찬미는 혼자 출발 대합실로 향했다.
그때 곽도현에게 메시지가 왔다. 서지연과 함께 출발 대합실 B 보안 검색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송찬미가 B 보안 검색대 쪽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정말 너무 예쁘네요. 카톡 좀... 알려주실래요? 친구로 지내고 싶어요.”
남자는 키가 그리 크지 않았고, 체격은 통통했으며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평범한 인상이었다.
송찬미는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요.”
송찬미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보안 검색대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남자가 포기하지 않고 바짝 따라붙었다.
“에이, 그러지 말고요. 카톡만 알려주시면 제가 카카오페이로 용돈도 보내드릴게요.”
송찬미는 차갑게 말했다.
“필요 없어요.”
하지만 남자는 더 뻔뻔하게 따라오며 말을 이었다.
“제가 돈이 좀 있거든요. 그럼 이렇게 하죠. 친구만 해주면 가방 하나 사드릴게요. 어때요? 이렇게 예쁜 분이면 당연히 대시하는 사람 많겠죠. 그런데 저는 그 사람들이랑 달라요. 돈도 있고, 돈 쓰는 것도 아깝지 않거든요. 그러니 우리 한번 만나봐요.”
송찬미는 점점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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