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화
“감사합니다.”
송찬미는 곽도현이 건넨 컵을 받아 따뜻한 물을 두어 모금 마셨다.
맞은편에서 신승우는 와인잔을 들어 와인을 한 모금 들이켰다. 희고 뼈마디가 도드라진 길쭉한 손이 잔을 쥔 모습은 유난히 차가워 보였다.
술을 마시고 있으면서도 신승우의 시선은 곽도현이 방금 송찬미의 등을 두드렸던 그 손에 고정돼 있었다. 눈빛에는 서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곽도현은 이미 손을 거뒀지만, 신승우는 끝내 시선을 떼지 않고 그 손만 뚫어지게 바라봤다.
잠시 뒤, 신승우는 시선을 거두고 와인잔을 조용히 내려놓았다. 얼굴은 굳어 있었고, 눈매는 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송찬미가 기침하던 순간에 시선이 쏠려 있었던 탓에, 신승우의 표정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걸 본 건 신승우 옆에 있던 임도윤뿐이었다.
임도윤은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
임도윤은 신승우를 오래 보좌해 왔고, 신승우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신승우는 지금 몹시 화가 나 있었고, 다만 분노를 억지로 눌러 참고 있을 뿐이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사실은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분위기가 팽팽했다.
임도윤의 관자놀이에 식은땀이 촘촘히 맺혔다. 임도윤은 살얼음판 같은 표정으로 맞은편의 곽도현과 송찬미를 힐끗 바라봤다.
‘설마... 곽 본부장님이 송찬미 씨한테 마음이 생긴 건가? 송찬미 씨는 대표님 부인이신데... 부산으로 돌아가면 곽 본부장님이 바로 잘리는 거 아니야?’
임도윤은 속으로 혀를 찼다.
‘곽 본부장님, 부디 무사하시길...’
송찬미는 따뜻한 물을 몇 모금 더 마시고 나서야 숨이 좀 편해졌다. 고추기름에 사레가 들면 정말 괴로웠다. 방금 송찬미는 기침하고 물 마시느라 정신이 없어서, 맞은편 신승우의 눈빛을 전혀 보지 못했다.
곽도현이 물을 건넨 건 동료로서 걱정해 준 거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등을 두드린 건, 송찬미에게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곽도현은 두어 번 가볍게 두드리고 바로 손을 거뒀다. 그저 호의였고 다른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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