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화
소 대표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
‘협력 얘기라니.’
솔직히 이런 작은 회사가 신영 그룹 지사와 협력만 성사돼도 횡재나 다름없었다. 신영 그룹 쪽에서 부서 본부장 한 명만 나와 줘도 과분한데 신영 그룹 대표가 직접 와서 협력을 논하겠다고 한다니.
소 대표는 식은땀이 이마에 맺힌 채 신승우의 옆자리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반면 안민아는 속으로 환호했다.
‘곽도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분이 좋았는데, 신영 그룹 대표 신승우까지 직접 보다니... 오늘 정말 제대로 왔어.’
신승우는 검은 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이었다. 깊은 눈, 냉정한 얼굴, 압도적인 분위기 때문에 곽도현과는 완전히 다른 타입이었다.
신승우도 잘생기긴 했지만, 안민아가 더 끌리는 쪽은 곽도현처럼 온화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남자였다. 신승우는 너무 차가웠고,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 안민아도 신승우 같은 사람은 안민아를 눈에 담을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차라리 곽도현이 훨씬 현실적인 선택지였다.
소 대표가 메뉴판을 신승우에게 먼저 내밀었다.
“신 대표님, 먼저 고르시죠.”
신승우는 송찬미의 입맛에 맞춰 몇 가지를 고른 뒤, 메뉴판을 다시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신승우가 고른 다음, 소 대표는 메뉴판을 곽도현에게 건넸다.
곽도현은 메뉴를 보다가 무심히 옆에 앉은 송찬미에게 낮게 물었다.
“찬미 씨는 뭐 좋아해요?”
서지연은 가까이 앉아 있다가 그 말을 듣자마자, 괜히 눈빛이 슬쩍 기울어졌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에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까지 떠올랐다.
송찬미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본부장님, 저는 뭐든 괜찮아요.”
곽도현이 다시 물었다.
“매운 거 좋아해요?”
송찬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해요.”
송찬미는 가리는 음식이 없었다. 매운 것도 좋아했고, 생선찜이나 데친 새우처럼 담백한 음식도 잘 먹었다.
곽도현은 매운 요리 두 가지를 추가로 고르고, 나머지는 접대 자리답게 무난한 메뉴들로 채웠다.
맞은편 신승우의 시선이 곽도현에게로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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