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송찬미가 떠난 후, 비서 임도윤이 신승우에게 보고했다.
“대표님, 알아냈습니다. 어제 오후 허선영이라는 여자가 송찬미 씨 어머님 병실에 다녀갔습니다. 송찬미 씨와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이 병실 밖에서 다퉜고 허선영이 떠난 후 송찬미 씨 어머님께서 감정이 격해지셔서 병세가 악화되셨습니다.”
“추가로 허선영의 고모부가 강릉대병원의 부원장인 장해성이더군요. 아마 장해성을 통해 송찬미 씨 어머님의 병실과 병세를 알아낸 것 같습니다.”
신승우가 차갑게 말했다.
“사람 시켜서 그 장해성이라는 부원장이 어떻게 그 자리에 앉았는지 파봐.”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리고 허선영 신상 정보도 조사해.”
“이미 조사했습니다. 자료는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임도윤은 선견지명이 있었다. 그는 병원 CCTV에서 송찬미와 허선영이 다투는 영상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허선영을 조사했다.
허선영은 허 씨 가문의 외동딸로 집안은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었다. 3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얼마 전 막 한국 땅을 밟은 참이었다.
신승우는 메일로 온 자료를 훑어보고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
심영준은 송찬미와 통화를 마친 후 계속 마음이 다른 데 가 있었다.
송찬미는 뭔가 수상했다.
과거의 그녀였다면 자기가 이렇게 바람맞혔을 때 분명 토라지거나 삐졌을 텐데 오늘은 이상할 만큼 차분했다.
게다가 그 목소리에 담긴 서늘한 무심함은, 마치 모든 것에 마음이 떠난 사람 같았다.
뭔가 잘못됐다.
심영준은 송찬미와의 카톡 창을 보며 멍하니 있었다.
[뭐 해, 밥은 먹었어?]
방금 이렇게 물었지만 그녀는 답이 없었다.
몇 분 뒤 그는 또 문자를 보냈다.
[자기야, 보고 싶어.]
송찬미는 여전히 답이 없었다.
그는 한참 동안 휴대폰 채팅창을 쳐다보며 대화창 상단에 ‘상대방 입력 중...'이 뜨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대화명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심영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돌아왔을 때, 그는 휴대폰 바탕화면의 카톡 아이콘 위에 안 읽은 메시지가 두 개 떠 있는 것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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