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화
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섰을 때 곽도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젯밤 늦게까지 안 잤어요?”
송찬미는 잠시 멈칫하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어젯밤... 신승우와 격렬하게 사랑을 나눴던 장면이 불현듯 뇌리를 스치자 송찬미의 얼굴에 옅은 홍조가 번졌다.
송찬미는 고개를 숙였고 곽도현은 그녀의 수줍은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웃으며 물었다.
“논문 쓰느라 밤새웠어요? 아니면 편입 시험공부 하느라 밤새웠어요?”
“둘 다요.”
송찬미는 얼버무렸다.
“그래도 휴식은 잘 취해야 해요.”
“알고 있습니다. 본부장님.”
송찬미는 자신의 자리로 가서 책상 위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집어 들고 웃으며 말했다.
“본부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커피도 샀으니 오늘 업무는 평소처럼 질과 양을 모두 갖춰서 완수할게요.”
곽도현이 미소를 지었다. 그의 걱정이 송찬미 귀에는 그저 밤샘 때문에 업무 효율이 떨어질까 봐 염려하는 것으로 들린 모양이었다.
‘석진 말이 맞았어. 내가 너무 암시적이었지. 찬미는 알아듣지 못했어.’
곧 발렌타인데이가 된다. 오늘은 11일이니 3일만 지나면 발렌타인데이다.
곽도현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한 대화창을 열었다.
[21, 22살짜리 여자애들이 메고 다니기 좋은 가방 있어요?]
곽도현이 문자를 한 여성은 명품 브랜드 부산 지점의 판매원이었다.
판매원이 대답했다.
[네, 있습니다.]
판매원은 몇 장의 사진을 보냈다.
[이것들은 모두 이번 시즌 신상품이라 어린 아가씨들에게 아주 잘 어울려요. 맨 아래 것은 저희가 특별히 젊은 아가씨들을 위해 디자인한 발렌타인데이 한정판입니다.]
곽도현은 사진을 살펴보며 송찬미가 평소에 드는 가방을 떠올렸다. 그녀는 흰색과 옅은 하늘색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 발렌타인데이 한정판 가방은 흰색이었고 위의 엠보싱 색상은 파랑과 연보라 사이의 톤이었다. 매우 발랄하고 젊은 색상이라 송찬미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곽도현이 답장했다.
[그 한정판으로 할게요.]
판매원이 재빨리 회답했다.
[알겠습니다. 곽 선생님, 주소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