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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요즘 송찬미는 곽도현을 대할 때 조금 어색했다. 다행히 곽도현은 그녀가 결혼한 뒤로 이상한 말을 하거나 행동하지 않았고, 업무 외에는 서로 거의 대화도 하지 않았다. 송찬미는 낮에는 회사에 다니고 밤에는 틈틈이 책을 읽었다. 진 교수님이 준 책들은 전문성이 매우 깊은 책들이라 그녀는 푹 빠져 읽으며 한 번 책을 펼치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며칠 연속으로 책에 몰두한 탓에 밤마다 신승우가 뭔가 해보려 해도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금요일이 되었다. 퇴근 후, 송찬미가 황지아에게 물었다. “내일이 지연이 생일인데 생일 파티 갈 거죠?” 그날 술을 마신 이후 황지아의 상태는 많이 나아졌다. 업무 시간에 몰래 울지는 않았지만 가끔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며 아직 실연의 상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 5년이나 사귀었고, 결혼까지 이야기하던 남자였다. 그런데 다른 여자와 침대에 있는 걸 직접 봤으니 그 충격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 리 없었다. “갈 거예요.” 황지아가 말했다. “놀면서 좀 잊어야죠. 퇴근하고 집에 가서 한가해지면 자꾸 그 사람 생각나요.” “선물은 뭐 준비했어요?” 송찬미가 물었다. “서지연 씨는 집도 잘 사는 편이라 필요한 건 없을 것 같아서 프리저브드 플라워 장식 하나 샀어요.” 그녀는 휴대폰 앨범을 열었다. “이거예요.” “와, 이거 좋네요! 예뻐요.” 송찬미가 감탄했다. “전 쇼핑몰 가서 선물 좀 더 볼까 하는데 시간 돼요? 같이 갈래요?” 송찬미는 꼭 누군가와 같이 쇼핑해야 하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그냥 황지아를 데리고 나가고 싶었다. 황지아의 말대로 놀면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좋아요.” 실연 중인 황지아는 누군가의 동행이 필요해서 그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근처 쇼핑몰로 가서 한 바퀴 돌며 선물을 사고 나서 함께 훠궈를 먹었다. 식당을 나서며 송찬미는 휴대폰으로 뭔가를 검색했다. “근처에 꽃집 있는지 볼게요. 내일 지연이한테 꽃도 가져가려고요.” “네.” “찾았어요. 1층에 꽃집 있네요. 같이 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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