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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자수 도구를 주문하고도 시간이 남자 송찬미는 다시 책을 펼쳤다. 오전에 의사가 와서 송은정을 진찰했는데 상태가 좋고 회복도 순조롭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난 송은정은 방에서 낮잠을 자고는 했으니 이 시간엔 아직 깨지 않았을 듯했다. 송찬미는 책을 읽다가 엄마가 일어나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 뒤에 서지연의 생일 파티에 갈 생각이었다. 책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오후 4시 반 알람을 맞춰 두었다. 알람이 울리자 그녀는 책을 덮고 송은정의 방으로 갔다. 신승우가 마련해 준 방에는 넓은 테라스가 딸려 있었는데 송은정은 그동안 꽃과 식물을 가꾸고 있었다. 재스민, 장미, 모란이 테라스에서 한창 피어 있었다. 꽃 옆에는 등나무 의자가 놓여 있었고, 송은정은 그 위에 기대 눈을 감고 햇볕을 쬐고 있었다. 5월의 부산은 아직 덥지 않아 기온이 딱 좋았고, 오후의 햇살도 부드러웠다. “엄마.” 송찬미가 부르자 송은정이 눈을 뜨며 말했다. “찬미 왔어?” 송찬미는 옆 의자에 앉았다. “엄마, 이따가 회사 동료 생일 파티가 있어서 저녁은 밖에서 먹을 것 같아요. 기다리지 마세요.” “그래.” 송은정은 미소를 지었다. “부산에서 새 친구도 사귀었어?” “네. 우리 부서에 친한 여자애 둘 있는데 둘 다 본부장 비서예요.” 그 말을 듣자 송은정은 자연스럽게 곽도현을 떠올렸다. “그 본부장님이랑은...” 엄마가 말을 흐리자 송찬미는 무슨 말인지 알아차리고 말했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그분이랑은 이미 다 얘기 끝냈어요. 제가 결혼한 거 알고 나서는 거리를 잘 지켜요. 지금은 업무 말고는 거의 말 안 해요.” 송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어.” 모녀는 테라스에서 햇볕을 쬐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의 평온한 시간이었다. 5시 반이 되자 송찬미는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했다. 연한 연두색의 긴 원피스를 골랐고, 머리는 반만 올리고 반은 내려 어깨로 흘러내리게 했다. 화장은 최대한 담백하게 하고 난 후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만족했다. 담담하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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