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저녁 7시, 송찬미는 약속 시간에 맞춰 교문에 도착했다.
익숙한 도요타 차량이 보이자 송찬미는 그쪽으로 걸어갔다.
임도윤이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송찬미 씨, 타시죠.”
뒷좌석은 비어있었다. 임도윤이 설명했다.
“대표님께서는 앞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제가 그리로 모셔다드릴게요.”
송찬미는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 올라탔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임 비서님, 저번에 혼인신고 하던 날, 승우 오빠가 이 차로 저를 데리러 오라고 시킨 거였어요?”
“네, 그날 대표님께서 특별히 제 차로 가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임도윤이 조금 민망한 듯 웃었다.
“평소 대표님께서는 항상 본인 차로 이동하시는데, 제 차가 너무 낡아서... 혹시 불편해하실까 봐 그때 좀 조마조마했습니다.”
송찬미가 물었다.
“혹시 이유도 말씀하셨나요?”
“아뇨, 따로 말씀은 없으셨고 저도 감히 여쭤보진 못했습니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구나. 신승우가 일부러 임도윤에게 이 차를 몰고 오라고 시킨 거였어.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신승우 본인만이 알겠지만....’
차는 5분 정도 가다가 야외 주차장에 섰다.
“송찬미 씨, 대표님께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임도윤이 차 문을 열었다.
“네.”
송찬미가 차에서 내렸다.
멀지 않은 곳에 익숙한 마이바흐 한 대가 서 있었다.
임도윤이 설명했다.
“대표님 차량은 이미 저쪽에 대기 중입니다.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송찬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의 바르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렸네요.”
이번에도 임도윤 차로 데리러 오게 하고 중간에 갈아타는 번거로움까지 감수하다니 말이다.
이곳은 학교에서 꽤 거리가 있어서 여기서 신승우의 차에 타면 다른 학생들에게 들킬 일이 없다.
송찬미의 마음속 추측은 한 뼘 더 진실에 가까워졌다.
신승우가 이렇게 한 것은 그녀를 쓸데없는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게 하려는 배려일 터였다.
송찬미의 마음속에 뭐라 형언하기 힘든 감정이 파도처럼 일었다.
마치 오랫동안 가뭄에 시달리던 들판이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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