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2화
노민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승우야, 나 오해받고 있어. 그 일, 정말 내가 한 게 아니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송찬미는 코웃음을 흘렸다.
눈빛에는 노골적인 혐오가 스쳤다.
안보미와 신예화는 아직 자리를 뜨지 않고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모녀는 눈짓으로 대화를 나눴다.
안보미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신예화도 어리둥절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삼촌, 숙모, 오빠와 새언니 모두 노민희 씨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안보미는 이해했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안 좋은 짓을 한 모양이네.’
신예화도 같은 표정이다.
‘아마 그럴 거예요.’
안보미는 고개를 기울이며 신호를 보냈다. 고혜림에게 가서 물어보자는 뜻이었다.
신예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가자는 의미였다.
“승우야, 찬미야. 너희끼리 얘기해. 난 예화랑 삼촌 찾으러 가야겠어.”
“네.”
두 사람이 떠나자 노민희는 스스럼없이 행동했다.
그녀는 눈에는 물기가 맺혀 있어 꽤 불쌍해 보였다.
“승우야, 나...”
신승우는 더는 들을 인내심이 없어 차갑게 끊어버렸다.
“기한은 내일까지야.”
노민희의 표정이 굳었다.
“승우야, 난...”
“그렇지 않으면...”
신승우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노씨 가문에서 네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신승우는 거절을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말투로 말하며 노민희를 노려봤는데 그 시선은 한겨울의 얼음처럼 차가웠다.
말을 마치자마자 신승우는 노민희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은 채 송찬미의 손을 잡고 떠났다.
노민희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주먹을 꽉 쥐었다.
오늘 그녀가 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자신을 위해 변호하며 살려달라고 애원하기 위해서였다.
노민희는 신승우가 이렇게까지 매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요행을 바랐다. 노씨 가문을 건드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결국 그녀는 도박에 실패한 것이다.
노민희는 주먹을 너무 꽉 쥐어 손톱이 손바닥이 파고들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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