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그럴 리가 없어. 오빠가 만난 사람은 민희 언니밖에 없거든. 게다가 전에는 한집에서 살았는데 연애하면 내가 모를 리가 없지. 내가 누구야. 살아있는 셜록 홈스잖아.”
이튿날, 신지영은 신승우의 첫사랑이 어쩌면 다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송찬미의 말을 듣고 놀랐지만 믿지 않았다. 3년을 떨어져 있었지만 송찬미와 신지영은 고등학교 시절처럼 친했고 무슨 말이든 숨김없이 했다.
어제 신승우가 본인 입으로 노민희를 내려놓지 못한 게 아니라고 말하자 송찬미는 크게 놀랐다. 그 말인즉 첫사랑은 따로 있다는 말이었다. 하여 송찬미는 오늘 신지영을 만나자마자 이 얘기부터 꺼냈는데 신지영은 조금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어. 오빠가 얼마나 냉정한 사람인데. 연애했다면 내가 바로 알아채지.”
신지영이 손사래를 쳤다.
“절대 아니야. 그냥 인정하기 싫어서 그랬을 거야.”
송찬미가 음료를 홀짝였다.
“아무리 싫어도 그렇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신지영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남자들이 다 그렇잖아.”
신지영은 웃다가 배영수가 생각나 웃음이 쏙 들어갔다.
“찬미야. 나 아직도 배영수 못 잊은 것 같아.”
신지영은 서리 맞은 뱀처럼 머리를 푹 숙이고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송찬미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찾으러 갈 거야?”
신지영이 잠깐 뜸을 들이더니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됐어. 여자 친구가 생겼을 수도 있는데 방해하지 말아야지.”
“물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송찬미가 말했다.
“마음의 소리를 들어. 찾아가고 싶으면 찾아가는 거지.”
고민에 잠긴 신지영은 눈동자가 서글퍼졌다. 안 좋은 추억이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됐어. 나 보고 싶지 않을 거야.”
송찬미가 신지영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말했다.
“그러면 포기하자. 우리 지영이 얼마나 좋은 여자인데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 거야. 배영수가 안목이 없는 거지.”
배영수는 신지영과 송찬미의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였다. 상위권에 드는 학교고 국립 고등학교라 출신은 보지 않고 성적순으로만 받았다.
배영수는 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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