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저녁에 신승우는 집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신태경은 신지영에게 물었다.
“너희 오빠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던데 누군지 알아?”
고혜림이 깜짝 놀랐다.
“승우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요? 통 말을 하지 않으니까. 그런 줄 알았으면 맞선 자리도 만들지 않았을 텐데.”
신지영이 입을 삐쭉거렸다.
“민희 언니 말하는 거 아니에요?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내려놓지 못했네.”
“노민희?”
고혜림이 놀랐다.
“헤어진 지 3, 4년은 됐잖아.”
신지영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러게요. 우리 오빠 은근히 순정남이라니까.”
신태경이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게 좋으면 미국으로 쫓아갔겠지. 3, 4년을 꼬박 기다렸겠어?”
“오빠도 체면이라는 게 있잖아요. 누구를 먼저 쫓아다니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신지영이 말했다.
“그때도 민희 언니가 먼저 좋다고 쫓아다녔죠. 뭐 민희 언니가 귀국한다면 다시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오빠가 외국까지 쫓아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신태경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스물여섯이 돼서는 여자 친구 하나 없고.”
신지영이 웃으며 말했다.
“아빠. 걱정하지 말아요. 오빠를 좋다는 여자는 지구를 한 바퀴 돌고도 남아요. 오빠만 원하면 언제든 손주 볼 수 있을 거예요.”
신태경이 콧방귀를 뀌었다.
“승우가 원해야 말이지.”
신지영은 잠들기 전 송찬미에게 페이스톡을 걸었다.
“찬미야. 오빠 오늘 맞선 봤다.”
송찬미는 심장이 철렁해 핸드폰을 꽉 움켜쥐었다. 속으로는 너무 신경 쓰였지만 겉으로는 조금도 티 내지 않았다.
“맞선을 봤다고? 결과는 어때?”
송찬미가 아무렇지 않은 척 이렇게 물었다.
“휴. 생각 없다면서 그 언니를 혼자 내버려두고 갔대.”
송찬미는 티 나지 않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4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민희 언니를 내려놓지 못하니 어떡해. 솔직히 말해서 오늘 맞선 보러 온 언니도 예뻤거든. 단정하고 우아한 아우라가 우리 오빠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없대.”
송찬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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