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허선영은 파티장을 쭉 둘러봤지만 심영준을 찾지 못했다.
연회장 뒤편의 조용한 정원, 심영준은 나무 아래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핸드폰을 확인했지만 송찬미에게서 온 문자는 없었다.
아까 연회장에서 하객들이 허선영과 백년해로하며 얼른 아이를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심영준의 머리를 가득 채운 건 송찬미였다.
‘송찬미. 너 도대체 어디 있어? 어떻게 약혼한다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이제 정말 다 내려놓은 거야?’
심영준은 앞으로 허선영과 묶여있을 생각만 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솔직히 그러기 싫었지만 여기서 심영준의 생각을 묻는 사람은 없었다.
부모님도 심영준을 사랑했지만 이익과 연관된 일에서는 아들이라 해도 예외는 없었다. 심영준은 그제야 부모님의 마음속에는 이익이 우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아무런 보답을 바라지 않고 심영준을 사랑해 준 사람은 송찬미밖에 없었다.
‘내가 왜 속였을까? 내가 다 망쳐버린 거야... 거짓말로 찬미를 놓쳐버렸어...’
심영준은 언짢은 표정으로 담배 연기를 뿜어냈다. 하얀 연기가 바람을 타고 흩어지자 심영준은 눈시울이 빨개졌다.
‘찬미야. 보고 싶다.’
“너희들 소문 들었어? 심영준이 대학교 다닐 때 가난한 척하면서 사귄 여자 친구가 있는데 2년 넘게 연애하면서 한 푼도 쓰지 않았대. 여자 친구가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뒷바라지했다고 들었어. 여자 친구는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 같은데 심영준은 그저 장난감처럼 놀다가 버린 거지.”
“야. 진짜 사람도 아니다. 내가 듣기로는 심영준이 졸업하면 결혼하자는 말에 여자 친구가 대학원 진학 기회도 포기했다던데.”
“여자 친구가 불쌍하지. 심영준 같은 쓰레기를 만났으니 말이야.”
“나는 우리 오빠가 쓰레인 줄 알았는데 우리 오빠는 여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더라. 적어도 여자를 위해서 돈은 쓰잖아. 심영준은 어쩌면 한 푼도 쓸 생각을 안 했지?’
여자 몇이 모여서 심영준을 흉봤다. 심영준은 나무에 가려져 있어 누구도 그가 뒤에 서 있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
“공준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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