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송찬미는 명문대 졸업생으로, 성적이 늘 우수한 것은 물론 여러 대회에 참가하여 수상한 경력이 있었다.
면접관들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던 이력서를 바라보며 이것저것 질문하자, 그녀는 막힘없이 술술 답했다.
이에 면접관들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날 오후 5시 반, 인사 담당자로부터 면접이 통과되었으니 다음 주 월요일 아침 9시부터 정식으로 출근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송찬미는 평소처럼 매일 졸업 논문을 쓰며 틈이 날 때마다 병원에서 어머니를 돌보았다.
월요일이 되자, 송찬미는 10분 일찍 신영 그룹의 빌딩에 도착했다.
‘10분 일찍 도착했으니 지각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첫 출근이라 경험이 없었던 그녀는 엘리베이터 앞에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1층에는 총 5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오른쪽 두 대는 1층부터 15층까지, 왼쪽 두 대는 16층부터 30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 가장 안쪽에도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아무 표시도 적혀있지 않아서 모든 층마다 다 설 수 있을 것으로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네 대의 엘리베이터 앞에는 모두 직장 복을 입은 사람들로 꽉 찬 반면 가장 안쪽에 있던 엘리베이터의 앞은 한산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사람들은 지각할까 봐 한꺼번에 우르르 들어갔고, 송찬미도 간신히 비집고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의 뒤에 남자가 들어오자마자 엘리베이터 정원 초과 알림이 울리기 시작했다.
띵!
그럼에도 마지막에 탄 그 남자는 나갈 생각 없이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안에 있던 사람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정원 초과했으니 다음에 타세요.”
“예, 저희의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어서 내리시죠!”
송찬미도 옆에 있던 남자를 힐끗 쳐다봤으나 남자는 여전히 내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 송찬미의 시선을 느꼈는지 남자가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초과했다고 하니 당신이 내려요.”
송찬미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제가 그쪽보다 먼저 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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