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송찬미는 얼굴이 확 달아오르며 허둥지둥 전화를 끊었다.
“승우 오빠, 언제 오셨어요?”
“방금.”
신승우는 막 샤워를 끝낸 참이었다. 헐렁하게 걸친 가운 사이로 드러난 쇄골과 가슴이 훤히 보였다.
송찬미는 그의 가슴께에 맺힌 물방울까지 또렷이 볼 수 있었다.
남자는 방에서 한 걸음, 두 걸음 나와 문가에 서 있다가 곧장 다가와 송찬미의 방문 앞까지 걸어왔다. 그러고는 가볍게 어깨를 눌러 그녀를 벽에다가 바짝 붙였다.
“방금 나 뭐라고 불렀어?”
허스키한 저음이 귓가를 간질였다. 축축하게 젖은 머리카락에서는 아직 물방울이 또르르 떨어지고 있었고 그 모습 자체가 묘하게 섹시했다.
송찬미는 어느새 신승우의 품에 단단히 갇혀 있었다. 그의 머리끝에 맺힌 물방울이 떨어져 그녀의 어깨를 적셨다.
숨막힐 듯 아슬아슬한 거리.
신승우의 몸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가 송찬미의 온몸을 덮쳤다.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
“아, 아무것도 안 불렀는데요...”
“그래?”
신승우는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몸에 더 바짝 붙었다. 뜨거운 숨결이 귓가를 훑고 지나가자 목덜미까지 저릿해졌다.
그때, 갑자기 휴대폰 벨이 울렸다.
심영준이 다시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
신승우는 화면을 흘깃 내려다보더니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집어 들어 바로 전원을 꺼 버렸다.
그러고는 그 휴대폰을 송찬미의 가방에 쑥 집어넣고 저음으로 달래듯 속삭였다.
“아까 남편이라고 불렀잖아. 한 번만 더 불러 봐. 응?”
송찬미는 얼굴이 터질 듯 화끈거렸고 숨이 멎을 만큼 심장이 요동쳤다.
‘왜 이렇게 사람을 잘 들었다 놨다해...’
점점 더 가까워지는 열기에 송찬미의 몸이 저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와중에 저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남... 남편...”
신승우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목젖이 한번 꿀꺽 움직이더니, 그는 손가락으로 송찬미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고 거칠게 입술을 덮쳤다.
그는 그대로 송찬미를 벽에 가둔 채 거침없이 키스를 퍼부었다.
송찬미는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휘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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