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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송찬미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멋쩍은 듯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제 잘못이에요. 제가... 이런 건 처음이라서요...” 티 없이 맑은 송찬미의 눈동자에 흠잡을 데 없이 잘생긴 신승우의 얼굴이 그대로 비쳤다. 신승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달래듯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준비되면 그때 하자.”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마치 귀한 보물을 보는 듯했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자, 송찬미의 마음속에 잔잔한 파도가 일었다. 신승우는 그녀를 존중하고 아껴 주고 있었다. 순간 달콤하면서도 부끄러운 감정이 동시에 밀려왔다. 오래전에 마음 깊숙이 묻어 두었던 설렘과 감정들이 신승우 손짓 하나와 눈빛 하나에 금세 끄집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이번에 그를 향해 피어오르는 감정은 예전보다 훨씬 더 뜨겁고 거세게 밀려들었다. ... 한편, 심영준은 송찬미에게서 먼저 전화가 오자 가슴 한편에 희미했던 기대가 한순간에 활활 타올랐다. ‘드디어 마음이 돌아온 건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전화를 받는 손까지 살짝 떨릴 정도였다. 하지만 전화받는 순간 송찬미는 인사 한마디 없이 다짜고짜 욕부터 퍼부은 데다 지독하게 차가운 목소리로 또다시 자신을 건드리면 남편을 시켜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심영준이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전화는 일방적으로 끊겼다. 그가 다시 전화를 걸자 신호음이 몇 번 울리다가 바로 끊겼다. 한 번 더 걸었을 때는 이미 전원이 꺼져 있다는 안내만 들렸다. 심영준은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을 꽉 주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무슨 뜻이야? 굳이 전화를 걸어와서 욕을 해 대고 다시는 귀찮게 굴지 말라고 경고한 것도 모자라, 남편한테 사람을 시켜 나를 손 봐주겠다고?’ “허, 송찬미. 이제 좀 컸다 이거지?” 심영준은 얼굴을 험악하게 일그러뜨린 채 중얼거렸다. 그는 곧바로 고개를 숙이고 문자를 한 줄 보냈다. [맘대로 해. 어디 한번 와 보라 그래. 하나도 안 무서워.] 그 남자는 자기 여자를 빼앗아 갔다. 그런데 정작 사람을 찾지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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