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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곧 1층에 도착했다. 송찬미는 나가려고 했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지 않았다. 몇 초 정도 더 기다려 봐도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문 열림 버튼을 눌러 봤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왜 이러지? 문이 안 열리는데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엘리베이터에서 커다란 소리가 울렸다. 곧이어 엘리베이터 안 조명이 꺼졌다. “꺅.” 송찬미는 반사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급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정전인가 봐요. 제가 비상 호출부터 해 볼게요.” 하지만 화면이 켜지는 순간 송찬미의 얼굴에 더 큰 당황이 스쳤다. 휴대폰 수신 칸에는 ‘서비스 없음’이라는 표시만 떠 있었다. 그녀는 119와 112를 번갈아 누르며 전화를 걸어 봤지만, 아예 연결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본부장님, 제 휴대폰은 아예 신호가 없어서 전화가 안 되는데요. 본부장님 건 신호 잡혀요?” 송찬미가 다급하게 물었지만, 곽도현은 아무 말이 없었다. 이상함을 느낀 송찬미는 휴대폰 플래시를 켜서 곽도현 쪽을 비췄다. “본부장님?” 엘리베이터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곽도현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도 하얗던 얼굴이 지금은 더 창백했고, 표정에는 불안과 공포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송찬미가 순간 얼어붙었다. “본부장님, 어디 많이 안 좋으세요?” 곽도현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여전히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 그는 구석에 몸을 잔뜩 움츠린 채 등으로 차가운 엘리베이터 벽을 세게 붙잡고 있었고 긴장 때문인지 손가락마저 떨리며 오므라들어 있었다. 그제야 송찬미는 눈치를 챘다. “혹시... 폐쇄공포증 있으세요?” 곽도현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송찬미는 서둘러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밝기를 최대치로 올렸다. “이제 아까보다는 덜 어둡죠.” 빛이 퍼지자 곽도현의 표정은 아주 조금 누그러졌지만, 눈동자 속 불안과 초조는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사실 송찬미 역시 심장이 쿵쿵 뛰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고장에 정전, 거기다가 휴대폰까지 먹통인 상황. 이렇게 좁고 답답한 공간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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