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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어렸을 때 광고에서 치킨 파우더는 치킨 수프를 졸여서 만든 거라고 하길래 뜨거운 물에 타면 진짜 수프가 될 줄 알고 몰래 한 봉지를 뜯어서 탔어요. 반 그릇을 한 번에 들이켰는데 그날 오후 내내 목이 말라서 물만 계속 마셨어요. 배가 전부 물로 차서 걸을 때마다 출렁출렁 소리가 들렸어요. 하하하하... 그리고 나 어릴 때 뭐 먹든 반응이 거의 없었어요. 약을 먹어도 울지도 않고 얌전히 먹었어요. 그래서 엄마는 내가 미각에 문제가 있는 줄 알고 병원에 데려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엄마더러 여주를 사서 물게 하라고 했어요. 그때 나는 여주를 처음 봤고 뭔지도 몰라서 그냥 확 물었더니 너무 써서 엉엉 울어버렸어요. 그래서 지금도 여주만 보면 겁부터 난다니까요. 하하하하...” 곽도현는 조용히 송찬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송찬미가 사실 많이 무서워하면서도 자신의 신경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애써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잔뜩 찡그려 있던 곽도현의 미간이 저절로 풀리고 굳게 다물려 있던 입가도 조금씩 부드러워졌다. 주위가 조용해지고 오직 그녀의 말소리만 또렷하게 들렸다. 가만히 송찬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곽도현의 가슴 속에 따뜻함이 차올랐다. 송찬미는 곽도현의 표정이 차츰 부드러워지자 살짝 안도하며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약 30분쯤 지났을 때 송찬미는 엘리베이터 밖에서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고 즉시 크게 외쳤다. “누구 있어요? 들리세요? 우리 엘리베이터에 갇혔어요! 구조 전화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밖에서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송찬미는 다시 한번 큰 목소리로 같은 말을 반복했다. 곽도현도 그녀와 함께 사람들을 불렀다. 잠시 후 송찬미는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사모님?” 이어서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엘리베이터 밖에서 누군가 물었다. “사모님, 안에 계세요?” 송찬미는 주저하지 않고 큰 소리로 외쳤다. “네, 있어요!” 그 사람이 말했다. “저 이인호예요. 일단 관리실하고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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