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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그가 딜레마에 빠진 순간, 비서의 휴대폰으로 정유리의 음성메시지가 도착했다. . 그녀는 흐느끼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도훈 씨,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인가 봐요. 다음 생에는 부부가 돼요.” 기도훈은 갑자기 주먹을 꽉 쥐어 손가락 끝이 깊숙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그 날카로운 통증에 그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렸다. 마침내 그는 억지로 입을 열고 한 글자 한 글자, 이빨 틈새에서 겨우 쥐어짜 내는 듯 말했다. “집에 잘 있으라고 전해. 즉시 돌아가겠다고.” 마른 잎을 밟는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들으며 예하늘은 천천히 눈을 떴다. 눈빛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늘 그랬다. 정유리와 그녀 사이에서 그의 선택은 변한 적이 없었다. 이 깊은 산골에서 한빛시까지, 나라의 절반을 가로질러 돌아가려면 최소 사흘은 걸릴 터였다. 그는 제때 돌아올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내일 아침 일찍, 관계자들은 그녀의 팀원이 실종된 것을 발견할 것이고 그녀는 완전히 경기에 패배할 것이다. 모닥불은 마지막으로 활활 타올랐다가 힘없이 꺼졌다. 그녀는 몸을 뒤척여 옷을 여미고 다시 눈을 감았다. 하늘이 희미하게 밝아올 때, 예하늘은 평온한 표정으로 석굴 안의 모든 것을 정리하며 퇴장을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십여 걸음 채 나가지 않았을 때 누군가 옆에서 달려들어 오다가 그녀를 넘어뜨릴 뻔했다. 고개를 들자 진흙투성이의 기도훈이 머리를 헝클어트린 채 커다란 붕어 두 마리를 안고 그녀를 향해 웃고 있었다. “너 푹 자는 것 같아서 안 불렀어. 봐, 우리 아침 생겼다!” 예하늘의 심장이 커다란 손에 쥐어진 듯 아파 순간 말을 잃었다. “도훈 씨...” “밤새 잡았어.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한 건데 아침이라도 같이 먹어줄래?” 그의 말투에는 전에 없던 비굴함이 섞여 있었고, 곧이어 그는 멋쩍게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네가 좀 구워줘야 할 것 같아. 내가 구운 건 개도 안 먹어.” 그가 그런 어투로 말하는 것을 처음 들은 예하늘은 뭔가에 홀린 듯 물고기를 받아들었다. 곧 신선한 생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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