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9화

그는 애써 눈을 깜빡였다. 흐릿한 시선이 겨우 초점을 맞추었다. 순간 그는 거의 숨을 멈출 뻔했다. 심전도 모니터가 삐삐 경고음을 냈다. 창가에 서 있던 예하늘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역광 속 그녀의 옆모습은 어딘가 흐릿하고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마치 건드리면 부서질 듯한 환영처럼 말이다. 그는 예하늘이 이곳에 나타나리라 생각지도 못했다. 목구멍이 메마르고 아팠지만 그는 힘을 다해 한마디를 뱉었다. “하늘아, 나...”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조금 복잡했다. 감사함과 걱정이 있었지만, 그가 기대했던 사랑의 감정은 없었다. “네, 깼네요. 저도 이제 가야 해요.” 단 한마디였지만 기도훈의 눈은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는 그녀의 단호함을 이해했고, 그녀가 결코 자신을 위해 머물러 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천 마디 만 마디 말이 가슴에 쌓였지만 결국 그녀를 자유롭게 놓아주기로 했다. 그녀는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독수리였기에 그녀를 위한 황금 우리를 만들어 주어서는 안 되었다. “행복하길... 빌어.” 그의 목소리는 탄식처럼 나약했지만 진심으로 그녀를 축복했다. 예하늘은 자리에서 일어나 친구처럼 그의 이불 끝을 정리해주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그녀는 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서 있던 자리에는 이른 아침의 햇살만이 텅 빈 자리에 남았다. 예하늘은 간소한 짐을 챙겨 다시 미라지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그녀는 머나먼 선더 클리프로 가서 광활한 별빛 아래 야영했다. 트로피카나로도 가서 현지 어부들과 함께 바다로 나갔다. 그녀는 이 광활한 세상과 부드럽게 교감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미래를 느꼈다. 가끔 그녀는 기도훈에 대한 소식을 접했다. 그는 여전히 대중의 시야에서 활동했지만 예전의 고귀함은 벗어던졌다. 그는 외딴 산간 지역으로 가서 글을 가르치고, 길거리 노숙자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주었다. 또한 직접 나서서 자선 기금회를 위해 모금했다. 하지만 예하늘의 마음속 호수에는 더는 어떠한 물결도 일지 않았다
이전 챕터19/19
다음 챕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