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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방세린은 조심스레 눈을 떴다. 낯선 천장과 낯선 공기, 모든 게 낯설기만 했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오른손에서 통증이 번졌다. 고개를 들어 보니 손등이 하얀 붕대로 단단히 감겨 있었다. ‘강물에 휩쓸려 부러진 나뭇가지에 부딪혔을 때 생긴 상처인가? 누가 치료해 준 거지?’ 그 순간 문이 열리며 환한 빛이 스며들었다. 흰 가운 차림의 남자가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느릿하게 들어왔다. 방 안에 들어선 그의 모습에서 유독 곧게 뻗은 어깨가 도드라졌다. “깼구나.” 익숙한 목소리에 방세린은 눈이 커졌다. “준우 선배예요?” 위준우는 미소를 머금은 채, 손에 들고 있던 그릇을 건넸다. “오랫동안 의식이 없었어. 눈을 떴으니 배가 고플 거야. 일어나서 이거 좀 먹어.” 그릇 속에는 따끈한 백미죽이 담겨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아 환자에게 꼭 맞는 음식이었다.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고소한 향에 방세린은 저도 모르게 침이 고였다. “고마워요, 선배.” 오랫동안 굶주렸지만 방세린은 품위를 잃지 않았다.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위준우가 문득 입을 열었다. “근데... 어떻게 된 거야? 어쩌다 강물에 빠진 거야?” 방세린은 숟가락을 들던 손을 멈췄다. 순간, 눈앞의 뜨거운 죽이 전혀 맛을 느낄 수 없는 것처럼 밍밍해졌다. 그녀가 쉽게 말을 잇지 못하자, 위준우는 더는 캐묻지 않고 대신 부드럽게 화제를 돌렸다. “며칠이나 의식이 없었어.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했을 텐데, 연락부터 해야 하지 않겠어?” 그제야 방세린은 강물에 뛰어내리기 전 큰아버지 집에 붙잡혀 있던 날들을 떠올렸다. 그동안 할머니에게 단 한 통의 연락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초조해졌다. ‘갑자기 사라져 버렸으니... 할머니가 얼마나 걱정하셨을까.’ 방세린은 위준우의 휴대폰을 빌려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홍경자의 목소리에는 감출 수 없는 불안이 묻어 있었다. “괜찮다니... 정말 괜찮은 거지? 이 할미가 며칠째 계속 악몽만 꿨다, 세린아...” 방세린은 애써 웃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할머니.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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