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하태원의 시선은 위준우에게 머물렀다. 그는 방세린의 어깨에 올린 위준우의 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쪽 입꼬리가 휘어질 듯 올라갔지만, 두 눈에는 살기가 번졌다.
그 표정을 본 방세린은 하태원이 화가 났다는 걸 단번에 알아채고 황급히 몸을 바로 세우며 위준우에게서 한발 물러섰다.
하태원은 그제야 시선을 거두고 아무 말도 남기지 않은 채, 돌아서 차 쪽으로 걸어갔다. 경호원이 문을 열자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에 탔다.
방세린은 무의식적으로 뒤따르다가, 정신을 차리고 위준우에게 인사했다.
“선배... 전 이만 가볼게요.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위준우는 짙은 미소를 머금은 채 손을 흔들었다.
“응, 잘가.”
...
차에 오르자마자 거친 손길이 방세린의 뒤통수를 움켜쥐었다. 묵직한 우디 향수 냄새와 함께 뜨거운 숨결이 밀려들었고 곧 강압적인 키스가 덮쳐왔다.
그 키스는 예전과는 달랐다. 따뜻함은 단 한 조각도 없었고 오히려 고의적인 괴롭힘에 가까웠다.
숨이 막히기 직전에서야 하태원의 팔이 느슨해졌다.
“많이 컸네, 방세린! 겁도 없이 감히...”
나지막하게 흘러나온 하태원의 목소리에는 비웃음과 억눌린 분노가 섞여 있었다.
방세린은 거칠게 숨을 고르며 그의 눈을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떨리는 입술을 달래며 차분하게 말했다.
“연락 못 한 건 미안해...”
하태원은 무심히 몸을 젖히며 고개를 돌렸다. 차창에 비친 건 냉정하고 매서운 그의 옆태뿐이었다.
방세린은 그 한마디 사과로 하태원에게 용서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슴속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이 쌓여 있었다. 그녀는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떻게 찾은 거야? 내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았냐고.”
하태원이 대답하기도 전에 운전석에 있던 기사가 참지 못하고 나섰다.
“세린 씨, 모르셨나 보네요. 대표님이 그동안 운성시를 죄다 뒤집어 놓으셨습니다. 간신히 소식을 찾았을 땐 벌써 ‘강에 빠져 실종됐다’는 말까지 돌고 있었죠. 수색대가 밤새 강을 뒤질 동안, 대표님은 한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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