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위준우가 시선을 떨군 채 그녀를 바라보았고 애정 어린 눈빛은 한참 동안 그녀의 얼굴에 머물렀다.
“선배, 잠깐 기다려주셔야겠어요. 다녀올게요.”
방세린이 몸을 돌리려는 순간, 위준우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같이 가자.”
방세린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곧 깨달았다.
“그 블록 세트... 선배가 준비한 거였어요?”
위준우가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자, 방세린은 마음속으로 안도했다.
‘선배가 준비한 선물이었다니, 정말 다행이다! 선배가 아닌 다른 남성분이었다면...’
그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낯선 남자와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걱정으로 가득했던 참이었다.
그러나 곧 떠오른 사실이 그녀를 다시 주춤하게 했다.
‘무대에 오르면... 준우 선배랑 키스해야 하잖아.’
순간 방세린의 시선이 무심코 그의 입술에 머물렀다. 은은한 붉은빛이 도는 도톰한 입술은 자연스레 시선을 끌었다.
‘이런 입술과 키스하면... 대체 어떤 기분일까.’
너무 앞서나간 생각에 스스로 놀란 방세린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바로 그때, 두 사람 위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자 객석에서 가장 먼저 박수를 친 건 위정안이었다.
“브라보!”
그녀의 환호에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다른 사람들도 잇따라 ‘키스해!’라고 외쳤다.
위정안은 곁눈질로 직원에게 윙크를 보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잘했어.’
겉보기엔 잘 어울리면서도 정작 서로에게 어색할 만큼 거리를 두는 두 사람을 보자, 위정안의 속은 답답하게 타들어 갔다.
‘이렇게 잘생긴 조카가 연애에 서툴다니... 고모인 내가 나설 수밖에. 이번엔 제대로 밀어줘야지.’
...
하태원은 원래 자리를 뜨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무대 위에 선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순간, 발걸음이 멈췄다.
뒤따르던 송주아가 그에게 부딪혔지만, 물러서지 않고 그의 가슴에 몸을 기대며 수줍은 목소리로 물었다.
“태원 오빠, 왜 그래? 우린 빨리 호텔로 가서 쉬자...”
하태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을 따라 무대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방세린이 서 있었다.
송주아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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