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하객들의 환호 속에서 게임이 이어졌다.
“키스해! 키스해!”
뜨거운 열기에 사회자가 난감한 듯 웃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두 분께 맡기겠습니다!”
송주아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눈앞의 하태원만 바라보았다.
“태원 오빠, 난 준비 됐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약혼했지만, 정작 하태원이 먼저 다가와 준 적은 거의 없었다. 몇 번의 짧은 스킨십도 늘 그녀가 반강제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이번만큼은 달랐다. 송주아는 그 자리에 서서 하태원의 입맞춤을 기다렸다.
그러나 하태원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도대체 그 향초가 어쩌다 송주아의 손에 들어간 건지 이해할 수 없었고 그저 이 지루한 게임을 멈추고 싶었다.
그의 시선은 무의식적으로 객석을 훑다가 곧장 방세린에게 닿았다. 언제나 그렇듯, 많은 사람 속에서도 그녀의 모습만은 단번에 찾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방세린은 무표정하게 무대를 보고 있었을 뿐, 그녀의 눈에서 그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마치 남의 일 구경하듯, 다른 구경꾼들과 다를 바 없는 눈빛이었다.
하태원은 이를 악물었다. 곧 큰 손으로 송주아의 뒤통수를 감싸더니 몸을 기울였다. 송주아는 힘이 빠진 듯 그에게 기대며 눈을 감았고 하태원은 방세린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녀와 입을 맞췄다.
순식간에 연회장은 폭발적인 환호로 뒤덮였다.
그 소란 속에서 하태원은 슬쩍 눈을 뜨고 방세린을 훔쳐보았다. 그러나 그녀조차 무대를 외면하고 위준우와 고개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태원의 턱선이 굳어졌다. 그리고 분노인지 집착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을 안고 송주아와의 키스를 더 깊게 이어갔다.
뜻밖의 반응에 송주아는 흠칫 놀라며 하태원의 셔츠를 움켜쥐었다. 눈빛이 흔들리면서도 점점 더 그 입맞춤에 빠져들었다.
“괜찮아?”
위준우가 조심스레 묻자 방세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괜찮아요.”
위준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나직하게 말했다.
“이 상황이 불편하면 지금이라도 나가자. 고모한테는 내가 얘기해 둘게.”
그는 처음부터 방세린을 이런 자리에 끌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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