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방 안에서 한참을 마음을 다잡던 방세린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문을 열어 거실로 나왔다.
아무리 자연스럽게 행동하려 해도 얼굴에 번진 홍조는 이미 방세린을 배신하고 있었다.
위준우는 이미 옷을 갈아입은 상태였다.
집안에 난방이 잘 돼서 위준우는 캐주얼한 흰색 티셔츠에 회색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마치 산뜻한 대학생과도 같았다.
방세린의 잔뜩 긴장한 모습과 달리 위준우는 훨씬 여유로웠다.
“저녁 아직 안 먹었지? 뭐 좀 먹을래?”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세린의 배에서 배고프다는 소리가 났다.
위준우의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가 금세 사라졌다.
방세린의 대답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위준우는 주방으로 가서 스테이크 두 팩과 파스타 한 봉지를 꺼냈다.
“이 정도면 괜찮아?”
방세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위준우를 따라 주방으로 갔다.
“저도 도와줄게요.”
도와준다는 말은 했지만 사실 방세린의 대부분 시간은 그냥 위준우의 옆에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말 그대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이었다.
위준우는 요리에 매우 능숙했다.
버터를 두르고 스테이크를 굽는 동작이 한 번에 매끄럽게 이어졌는데 팔 근육이 살짝 당겨지면서 만들어지는 라인이 마치 외국 드라마 속 잘생긴 셰프와도 같았다.
“어느 정도로 구울까?”
갑작스러운 질문에 방세린은 정신을 번쩍 차렸다.
“선배 거랑 똑같이요.”
“거의 다 됐어. 식탁에 가서 기다려.”
잠시 후, 위준우는 접시 두 개를 들고나왔는데 향긋한 냄새가 접시에서 피어올라 방세린의 식욕을 자극했다.
방세린이 스테이크를 한 조각 잘라 먹어보니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방세린은 고개를 들어 맞은편의 남자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준우 선배는 진짜 못 하는 게 없는 것 같아. 나중에 준우 선배 여자친구는 진짜 복 받겠어.’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 보니 방세린은 그만 목에 음식이 걸려 기침이 터졌다.
“괜찮아?”
방세린은 입을 막으며 얼굴이 새빨개졌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위준우 앞에서 계속 망신만 당하는 날인 듯했다.
위준우가 휴지를 건네자 방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