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그 말을 듣자 육정환은 더 이상 고집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뒤, 육정환은 공손하게 방세린을 집까지 데려다주었지만 태도는 철저히 친구의 선을 지켰다.
그 덕에 방세린도 한결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막상 집에 들어서 조여진을 본 순간 방세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조여진의 시선은 방세린의 뒤쪽을 향해 반짝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육정환은? 왜 집에 와서 좀 앉아 있다가 가라고 하지 않았어?”
“할 일이 있어서 오래 있을 수 없대요.”
엄마의 심문을 더 이상 받고 싶지 않아 방세린은 대충 핑계를 대고 방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방에 틀어박혀 가만히 앉아 있다 보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세린은 조여진이 육정환을 꽤 마음에 들어 한다는 걸 이미 눈치챘다.
그러니 오늘 같은 상황이 앞으로는 더 자주 벌어질 게 뻔했다.
그때, 방세린 반의 단체 채팅방 공지가 방세린 눈에 띄었다.
‘한 달간 오지 의료 봉사’
이거야말로 이 골치 아픈 상황을 피해버릴 완벽한 기회였다.
방세린은 굳이 망설일 필요도 없이 바로 신청 버튼을 눌렀다.
한편, 하태원은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육정환 옆에 다가가 잔을 부딪쳤다.
“우리 육 대표에게 새 여자친구가 생겼다면서? 언제 한번 보여줄 거야?”
육정환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안효정의 입은 구멍 난 독이었으니 이런 소문이 운성시 전역에 퍼지는 데 3일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육정환은 일단 결과가 나기 전까지는 떠벌리지 않는 성격이라 대충 얼버무렸다.
“아직 꼬시는 중이야.”
그 말에 하태원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얼씨구, 우리 육 대표가 못 꼬시는 여자가 있다니, 좀 궁금한데?”
육정환은 방세린과 송주아의 관계를 떠올렸다.
만약 진짜 방세린과 연인이 된다면 육정환과 하태원은 매제로 얽히게 될 것이다.
그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하태원 표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건 분명했다.
“성공하면 그때 보여줄게.”
“좋아, 기대할게.”
하태원이 육정환의 어깨를 툭 쳤다.
방세린이 오지 봉사활동을 간다는 소식을 들은 조여진과 송진국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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