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방세린은 그 사람의 말을 듣자마자 이 사람이 자기와 위준우의 관계를 완전히 오해했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방세린이 해명하려던 찰나, 그 사람은 이미 쏜살같이 도망가 버렸다.
둘 다 이 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이 작은 오해가 순식간에 엄청난 해프닝으로 커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은 지원 단체가 마을에 도착한 첫날이었다.
장시간의 덜컹거림에 모두 지칠 대로 지쳐 일찌감치 각자 숙소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방세린은 호실을 확인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방이 다른 숙소보다 절반이나 작았고 중앙에 침대가 딱 하나 놓여 있었다.
방세린은 자기가 그저 운 좋게 1인실이 배정된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방세린이 얼른 씻고 겉옷을 벗은 뒤 잘 준비를 하던 순간, 문이 갑자기 확 열렸다.
옷을 벗던 자세 그대로 고개를 돌린 방세린은 문가에 선 사람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위준우도 방세린을 몇 초간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리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제야 방세린은 자기가 속옷 차림이라는 걸 깨닫고 비명을 지르며 외투를 움켜쥐어 가슴을 가렸다.
위준우가 헛기침하며 말했다.
“내가 먼저 나갈게. 잠시 후에 들어오지.”
옷을 하나하나 다시 챙겨 입은 방세린은 거울 속에서 자기 얼굴이 피가 뚝뚝 떨어질 듯 붉어진 걸 확인했다.
방세린은 심호흡을 몇 번 하고서야 겨우 표정을 가다듬고 문을 열었다.
마주 선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결국 위준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혹시 방에 잘못 들어온 거 아니야?”
방세린은 고개를 저었다. 분명 번호를 확인했으니 잘못 들어올 리 없었다.
위준우는 입술을 한 번 깨물고는 전화를 걸었지만 숙소 배정을 맡은 사람은 받지 않았다.
이미 밤 10시가 지난 시간이라 아마 자고 있을 터였다.
방세린은 그제야 눈치챘다.
아마도 그 담당자가 자기와 위준우를 사귀는 사이라고 오해해서 한정된 1인실을 둘이 쓰게 배정한 듯했다.
“너 여기서 자. 난 오늘 밤 다른 방법을 찾아볼게.”
위준우가 나가려 하자 방세린이 급히 불렀다.
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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