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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대기실에서 송주아는 들뜬 얼굴로 약혼식 순서를 훑어보고 있었다. 이번 약혼식은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었고 반지 교환식까지 포함되어 사실상 결혼식과 다를 바 없었다. 문서를 보던 송주아는 곧 하태원이 자신에게 반지를 끼워주는 장면을 상상했다. 늘 꿈속에서 반복되던 순간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었다. 그 옆에서 하태원은 팔짱을 낀 채 멍하니 먼 곳만 바라보고 있었다. 송주아가 고개를 돌려 말을 걸자 그는 무심하게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 송주아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칭얼거렸다. “태원 오빠, 무슨 생각해? 곧 시작이니까 무대로 올라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하태원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짧게 말했다. “가자.” 송주아도 뒤따라 일어나 능숙하게 그의 팔을 잡았다. 피부가 닿자 하태원은 잠시 멈칫하며 손을 뿌리치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송주아는 그의 미묘한 기색을 놓치지 않고 물었다. “태원 오빠, 왜 그래?” 하태원은 울컥하는 마음을 꾹 눌러 담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나 송주아는 기쁨에 취해 그의 이상한 반응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 겉보기엔 완벽한 약혼 커플처럼 보였다. 두 사람이 문을 열고 무대로 나서려는 순간, 밖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어났다. 고개를 돌리자 조여진이 초조한 얼굴로 송진국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고 송진국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험한 일을 겪어본 적 없는 조여진은 늘 우아하고 품위 있었다. 그런 그녀가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는 모습은 송주아도 처음 보는 일이었다. 곧 무대에 올라야 했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한 송주아가 물었다. “엄마, 무슨 일 있어요?” 딸의 목소리에 조여진은 번쩍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딸의 드레스를 본 순간 정신을 차린 듯 입술을 다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주아야. 약혼식이 곧 시작되니까 너와 태원이는 먼저 올라가 있어.” 하지만 그럴수록 송주아의 의심은 더 커졌다. 순간, 혹시 방세린과 관련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럴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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