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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하상혁은 막 송씨 부부를 만나고 돌아오던 길에 우연히 이연수의 전화 통화를 모두 듣게 되었다. 그는 곧바로 이연수 옆에 앉으며 물었다. “왜 숨기는 거야? 어차피 똑같이 송씨 가문과 혼인하는 건데 누가 되든 무슨 상관이 있어?” 이연수는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었다. “태원이가 그 여자에게 너무 빠져 있어. 그건 좋은 일이 아니야.” 하태원은 천하 그룹의 후계자였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이성을 잃지 않는 것이었다. 천하 그룹과 송산 그룹의 혼인은 두 집안이 손을 맞잡고 이익을 나누는 중대한 일이었다. 만약 하태원이 방세린에게 지나치게 흔들린다면 장차 천하 그룹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터였다. 하상혁은 문득 이연수와 혼인 약속을 맺었던 때를 떠올렸다. 결국 그들 또한 집안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조용히 이연수 옆에 앉아 있었다. 한편 무대 위에서는 하태원이 송주아의 손가락에 약혼반지를 끼워주고 있었다. 작은 약혼식이었지만 결혼식 못지않게 성대하게 치러졌다. 송주아는 가늘고 하얀 손가락을 내밀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하태원을 바라봤다. 그러나 반지가 그녀의 손가락에 닿으려는 순간, 하태원의 손동작이 잠시 멈칫했다. 송주아 역시 숨을 죽였다. 이 중요한 순간에 또다시 그의 마음이 흔들릴까 두려웠다. “태원 오빠?” 하태원은 정신을 가다듬으며 이를 악물고 반지를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 넣었다. 송주아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반지를 바라봤다. 햇빛 아래서 5캐럿 다이아몬드가 찬란하게 반짝였다. 이번에는 그녀가 하태원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줄 차례였다. 송주아는 천천히 반지를 밀어 넣어 손가락 뿌리까지 끼웠다. 그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드디어 하태원이 자신의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녀의 가슴을 가득 채웠다. 반지 교환이 끝나자 사회자는 짐짓 모르는 척하면서 사람들이 가장 고대하던 순간을 유도했다. “키스해!” 무대 아래에서는 여기저기서 외침이 터져 나왔고 사회자는 짓궂게 웃으며 하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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