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정하루는 배인호에게 꽉 안겨서 눈을 크게 뜨고 그 처참한 광경을 바라보았다. 순간 심장이 멎은 것만 같았다.
정하루는 도유환이 멀리 날아가는 순간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을 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두려움도, 후회도 없었고 뭔가로부터 해방된 듯한 복잡한 감정만이 보였다. 마치 그녀를 향해 이번에는 자신이 먼저 그녀를 구했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도유환 씨!”
배인호가 먼저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온몸을 덜덜 떠는 정하루를 품에 꽉 안은 채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경호원과 호텔 경비원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어서 구급차 불러요! 어서!”
현장은 혼란스러웠다.
정하루는 피바다 위에 쓰러져서 꼼짝하지 않는 도유환을 바라보며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몸을 떨었다. 이젠 더 이상 사랑하지 않지만, 한때는 정말 미워했던 사람이지만, 그래도 누군가 그녀를 위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큰 충격에 빠진 정하루는 냉정함을 잃었다.
배인호는 정하루의 떨림을 느끼고는 그녀를 더 꽉 안아주면서 따뜻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낮고도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루야, 무서워하지 마. 괜찮아. 구급차 금방 도착할 거야. 괜찮을 거야...”
배인호의 목소리가 정하루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었다.
응급실은 밤새 불이 켜져 있었고 정하루와 배인호는 응급실 밖의 복도 벤치에 줄곧 앉아 있었다.
배인호는 쭉 정하루의 손을 잡으면서 그녀에게 힘을 주었다. 정하루는 벤치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았다.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이 그녀의 편하지 못한 마음을 대변해 주었다.
날이 밝을 때쯤 응급실 문이 열렸다. 의사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응급실에서 나와 도유환이 여러 군데 골절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내출혈도 심해서 아주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래도 다행히 열심히 응급처치를 한 덕에 당분간 목숨이 위태롭지는 않을 것이며 중증 병상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상태가 다시 악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정하루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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