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손아영의 분노
한편 경찰서에서 나온 손아영과 민유한은 곧장 월세방으로 돌아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큰 별장에서 살았던 손아영은 하루아침에 바뀐 처지에 열이 받는 듯 쿠션을 발로 퍽퍽 찼다.
“아악! 그 개 같은 년! 자기도 부모가 물려준 유산 덕에 간신히 살아있는 벌레 같은 존재인 주제에! 뭐가 그렇게 아니꼽다고 내 보금자리를 뺏어가, 뺏어가기를! 이지은 그년 때문에 내가 재벌 2세인 줄 알았던 애들이 지금은 싹 다 내 번호를 차단해 버렸어. 언제는 내 발끝도 핥을 것처럼 하더니! 이지은의 재산과 온정 그룹을 손에 넣으면 그때는 아부해도 안 봐줄 거야!”
손아영은 씩씩거리다 그녀가 사준 최신 휴대폰 하나에 만족한 듯 웃고 있는 민유한을 보고는 혀를 한번 찼다.
“신지은은 아직도 네 전화 안 받아?”
민유한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걔 나 차단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나쁜 남자 콘셉트로 가는 건데, 쯧! 이래서야 질질 끌려다니는 꼴이잖아.”
손아영은 그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들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내가 말했지. 이지은은 어릴 때 부모를 잃어서 사랑이 고픈 상태라고. 그 증거로 네가 명문대 학생인 것처럼 속여서 관심을 조금 건네줬더니 바로 너한테 반했다고 졸졸 쫓아다녔잖아. 그런데 뭐? 나쁜 남자? 퍽이나 먹히겠다! 우리가 너무 급했어. 그래서 신지은이 우리를 의심하기 시작한 거야.”
민유한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리가 너무 성급했어.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마. 나를 그렇게나 좋아했던 앤데 그 감정이 한순간에 확 식어버릴 리가 없잖아. 분명 내 관심을 끌려는 수작이 분명해. 이틀 정도 가만히 내버려뒀다가 다시 달래도 충분할 거야.”
그는 갑자기 머리를 쓸어 넘기더니 이내 다정하고 듬직한 남자 친구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쉽게 생각할 게...”
민유한은 손아영의 말을 자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어제는 너 때문에 화가 났던 거잖아. 네가 쓸데없는 말만 안 했어도 우리를 의심하는 듯한 말을 내뱉지 않았을 거야. 일단 너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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