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실망
신지은은 문을 박차고 나간 후 강인호를 찾기 위해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제발... 가까이에 있어 줘.’
그러다 차량이 주차된 마당으로 나가보니 강인호가 차에 기댄 채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신지은은 그제야 안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야. 아직 가지 않았어.’
인기척 소리에 강인호의 시선이 그녀 쪽으로 향했다.
눈이 마주친 순간, 신지은은 눈앞에 있는 이 남자를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대뜸 울고 싶은 충동이 들고 또 몸도 덜덜 떨렸다.
“오빠...”
신지은은 그렇게 말하며 울음을 꾹 참은 채 천천히 차량 쪽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강인호는 그녀를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가버리려는 듯 담배를 꺼버렸다.
“가지 마!”
신지은이 그의 등을 와락 끌어안았다.
얼굴을 등에 묻고 있으니 익숙한 그의 체향이 풍겨와 불안했던 마음이 서서히 평온해졌다.
강인호는 울먹거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했지. 민유한 때문인 거면 너한테 회사 못 준다고. 이렇게 사정해 봤자 소용없어.”
신지은은 그의 말에 심장이 엉망진창으로 뭉개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의 앞으로 가 다시 한번 힘껏 끌어안았다.
“민유한 때문이 아니야. 걔랑은 이미 헤어졌어. 나는 이제 오빠밖에 없단 말이야.”
그녀는 말을 마친 후 멋대로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부드러운 촉감과 확 풍겨오는 그녀의 체향에 강인호는 순간 머리가 다 아찔해 났다. 그는 커다란 손으로 신지은의 허리를 꽉 잡더니 그녀를 차량과 자기 몸통 사이에 바짝 가둬버렸다.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
강인호가 눈을 부릅뜨며 살벌하게 노려보았다.
신지은은 몸 전체로 압박해 오는 그의 행동이 조금 무섭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점점 안정되어 갔다.
“알아. 그래서 날 거절할 거야?”
신지은은 그렇게 말하고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올린 후 다시금 강인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강인호는 몇 초간 굳은 채로 있다가 이내 그녀의 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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