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바보 강인호
신지은은 난데없는 강인호의 얘기에 포크를 꽉 말아쥐었다.
“오빠가 온정 그룹을 먹으려고 한다는 소리야?”
목소리 톤이 확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민유한은 자기감정에 취해 그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지은이 너한테는 내가 있잖아. 우리가 결혼하게 되면 강인호 그 나쁜 놈도 더 이상 너를 통제하려고 들지 못할 거야. 그러면 너는 그때 다시 회사를 빼앗아 오면 돼. 회사를 되찾으면 내가 너 대신 경영해 줄게. 내가 있는 한 이제는 그 누구도 너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
신지은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기 위해 눈을 질끈 감았다.
우습기 그지없는 말이 아닐 수 없었다.
그녀를 세상에서 제일 힘들게 하고 또 엉망으로 괴롭히기까지 한 장본인이 마치 자기가 구세주라고 되는 것처럼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하니 말이다.
강인호는 나쁜 놈이 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굳이 말하자면 너무할 정도의 바보였다. 세상에 다른 이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
‘아니, 바보는 나지. 내가 등신처럼 민유한과 손아영에게 속지만 않았어도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신지은은 다시 눈을 뜨며 싸늘하게 식은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손아영과 민유한을 무릎 꿇린 채 자신에게도 강인호에게도 제대로 속죄하게 해야겠다는 결심이 다시금 서는 순간이었다.
신지은은 마음을 가라앉힌 후 조금 머뭇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로 줄곧 오빠가 경영해 와서 이제 와서 다른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게 좀 그래. 오빠가 경영을 매우 잘해줬거든.”
민유한은 그녀의 거절에 미간을 확 찌푸렸다.
‘아, 이 등신 같은 년이 왜 토를 달고 난리야!’
그때 듣다못한 손아영이 휴대폰을 빼앗았다.
“지은아, 나야 아영이. 어제 일은 내가 잘못했어. 친구들을 집으로 부르는 게 아니었는데... 많이 속상했지? 미안해. 네가 나를 차갑게 대해도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이 말 하나만은 꼭 들어줬으면 좋겠어. 강인호는 나쁜 놈이야. 너를 멋대로 통제하려는 미친놈이라고. 생각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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