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무너진 위선
신지은은 잠시 핸드폰 화면을 바라봤다.
보낸 문자는 또다시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돌멩이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신지은이 강인호가 또 자신을 피하고 있다는 걸 모를 리 없었다.
그녀가 다시 한번 문자를 보낼지 고민하던 그때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은아, 그 드레스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데? 평소보다 훨씬 예뻐 보여.”
손아영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미소 지었지만 눈빛 속에는 질투가 깊게 번져 있었다.
특히 신지은의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를 본 순간 손아영은 이를 악물었다.
‘분명 지난 몇 년간 밖으로 끌고 다니며 햇볕을 쬐게 했는데... 젊으니까 관리 안 해도 된다는 말로 선크림까지 못 바르게 했는데 왜 매일 공들여 케어한 나보다 피부가 더 좋은 거야?’
고개를 돌린 신지은은 손아영의 눈에서 번뜩이는 악의를 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나도 이 드레스가 나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 전에는 안목이 어떻게 되기라도 한 건지 왜 매일 그리 칙칙하게 입었나 몰라.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집에 초상이라도 난 줄 알았겠어.”
한때 손아영은 신지은의 아름다움을 질투해서 민유한이 화려한 여자를 싫어하고 차분하고 가정적인 여자를 좋아한다며 일부러 그녀를 가스라이팅했다.
신지은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매일 화장도 하지 않은 채 옷도 보수적으로 입으며 몸매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이젠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거야. 어떤 모습이 더 예쁜지 잘 알고 있으니까.’
신지은의 말을 들은 손아영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밀려왔다.
왠지 신지은이 자신을 돌려 까는 것 같은데 반박할 증거가 없었다.
신지은은 그녀의 미묘한 표정을 보고 속으로 비웃었다.
‘벌써부터 이러면 앞으로는 어떻게 버티려고?’
신지은은 다른 옷을 보러 가겠다며 미련 없이 손아영을 뒤로했다.
손아영이 막으려 했지만 신지은은 어느새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세련된 디자인의 옷들을 몇 벌이나 골라 담고 있었다.
결국 손아영은 어쩔 수 없이 새 옷 몇 벌을 들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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