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의심의 끝
“너 전에도 민유한이랑은 절대 결혼 안 한다고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했잖아. 그래서 기회 줬는데 넌 어쨌어? 다음날 바로 민유한이랑 데이트했잖아. 민유한이 버린 걸 나한테 던져주면 내가 또 기분 좋게 웃어줄 거로 생각했어? 네 눈에는 내가 그렇게 보잘것없는 사람이야? 네가...”
강인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신지은은 입술로 그의 입을 막아버렸다.
강인호는 2초 정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곤 다시 신지은을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미리 대비하고 있던 신지은은 그의 손목을 꽉 잡고 두 다리로 다시 그의 몸 위에 올라탔다.
콧끝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신지은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내 말 좀 들어줘. 오늘 민유한이랑 같이 있었다고 말하지 못한 건 내 잘못이야. 하지만 오빠가 생각하는 데이트는 아니야.”
신지은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면 마음 한구석에 아직 기대가 남아 있었던 걸까.
강인호는 더 이상 품에 안긴 신지은을 밀어내지 않고 그저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지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얼른 오늘 있었던 일을 빠르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일단 대략 이래. 오늘 민유한이랑 데이트한 거 아니야. 오빠한테 사준 옷이랑 커프스 단추도 민유한이 버린 걸 준 게 아니고 내가 직접 정성껏 고르고 산 거야. 나 오늘 민유한한테 아무것도 안 사줬어. 앞으로도 절대 안 사줄 거고. 못 믿겠으면 내 핸드폰 봐봐. 오늘 지출 내역 다 있어. 오빠한테 사준 정장 한 벌이랑 커프스 단추밖에 없어.”
신지은은 핸드폰을 꺼내 카드 사용 내역을 보여줬다.
그녀는 강인호 앞에서 하늘에 맹세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니, 아예 과거로 돌아가서 그때 그 연애에 눈먼 멍청한 자신에게 귀싸대기라도 날려주고 싶었다.
‘그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민유한이 거절한 걸 강인호에게 줬던 걸까?’
강인호는 복잡한 눈빛으로 신지은을 바라봤다.
“하지만 동창회에 간다고 했잖아.”
“그건 따로 계획이 있어.”
신지은은 다시 강인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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