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좋은 구경 시켜줄게
신지은이 느닷없이 사과를하는 순간 최이율은 온몸이 굳었다.
잠시 멍하니 있던 그녀의 얼굴에 이내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곧 지난 세월의 상처가 떠오르며 그녀는 그렇게 쉽게 이 죽일 놈의 친구를 용서할 마음이 없었다.
최이율은 팔을 홱 뿌리치며 콧방귀를 뀌었다.
“이제 와서 잘못했다고? 너무 늦었어!”
“이율아...”
신지은은 축 처진 어깨로 그녀를 바라봤고 두 눈엔 눈물까지 어려 있었다.
최이율은 끝내 고개를 돌린 채 곁눈으로 살짝 시선만 줬다.
하지만 그 눈빛 속에는 차마 다 감추지 못한 흔들림이 있었다.
눈물이 맺히고 입술을 꼭 다문 신지은의 모습이 그녀의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결국 최이율은 한숨을 내쉬며 툭 내뱉었다.
“좋아. 용서받고 싶으면 행동으로 보여줘. 내 맘에 안 들면... 평생 용서 안 해줄 거야. 알겠지?”
“응! 진짜 잘할게!”
신지은이 두 손을 번쩍 들며 약속했다.
최이율은 곁눈질로 흘겨보더니 살짝 코웃음을 쳤다.
“흥! 알면 됐어.”
그러다 뭔가 생각난 듯 괜히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참. 내 전화번호... 예전이랑 똑같거든.”
그 말뜻은 분명했다.
‘찾고 싶으면 네가 먼저 연락해. 내가 먼저는 안 한다.’
신지은은 그 의미를 단번에 알아차리고 입가에 번진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그 미소는 꽃처럼 피어났고 그 아름다움에 최이율은 잠시 넋을 잃었다.
그때 주변의 시선들도 차츰 둘에게 향했고 사람들은 다시 한번 신지은의 눈부신 미모에 감탄을 터뜨렸다.
하지만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손아영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손끝은 이미 식탁보를 구겨 쥐고 있었고 가슴속엔 짙은 불안이 피어올랐다.
‘신지은... 어떻게 최이율이랑 또 친해진 거야? 몇 년 동안 아는 척도 안 하더니!’
그렇게 생각할수록 손아영은 속이 뒤틀렸다.
그때 호텔 직원이 음식을 들고 들어왔다.
분위기는 자연스레 식사 자리로 넘어갔고 사람들은 음식을 먹으며 각자의 근황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다 누군가 감탄하듯 말했다.
“그래도 우리 최고미남 민유한이 제일 대단하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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