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현장을 붙잡다
손아영이 다시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곳은 아까 두었던 와인잔이었다.
잔은 여전히 타일 틈 위 자신이 일부러 올려둔 그 자리에 있었다.
그걸 확인한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최이율에게 다가갔다.
“이율아, 아까 말한 와인이야.”
최이율은 그녀를 힐끗 바라보더니 별 말 없이 와인을 받아 들었다.
그 사이 손아영은 남은 잔 하나를 들어 신지은 쪽으로 내밀었다.
“지은아, 너도 한 모금 마셔봐. 호텔에서 직접 만든 특제 와인이래. 피부에도 좋다던데?”
“좋지.”
신지은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잔을 받아들었다.
그녀는 천천히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입안에 퍼지는 향. 그리고 눈앞에서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손아영의 눈빛.
그 시선에서 신지은은 확신했다.
이 술... 뭔가 섞였다!
그녀는 잔을 내려놓으며 무심하게 물었다.
“넌 안 마셔? 그렇게 좋은 와인이라면서.”
순간 손아영이 멈칫했다가 이내 다시 웃으며 잔을 들었다.
“마셔야지. 나도 조금만 마실게.”
그런데 몇 분이 지나자 눈꺼풀이 서서히 내려앉았다.
‘이상하다... 몸이 왜 이렇게... 무겁지...’
시야가 흐려지던 마지막 순간 손아영은 자신을 향해 다급히 다가오는 신지은의 얼굴을 어렴풋이 보았다.
“손아영! 정신 차려!”
신지은은 그녀를 부축하며 얼굴을 세게 두드렸고 온천탕 건너편에서 놀던 동창들이 소란을 듣고 몰려오더니 모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손아영 왜 저래?”
“얼굴이 빨개졌어... 술 취한 건가?”
그때 최이율이 옆에 놓인 와인잔을 가리키며 낮게 말했다.
“아까 저거 마시더라. 취한 거 맞을걸.”
“한 잔에 이렇게 되나?”
학생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고 신지은이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그건 일반 와인이 아니야. 온천용 특제 와인이라서 도수가 더 높아.”
“아! 그래서 그렇구나.”
모두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누군가가 제안했다.
“그럼 방으로 옮기자. 여기서는 휴식하기 힘들어.”
신지은은 손아영을 부축하며 말했다.
“우리가 익숙하니까 이율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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