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내일이면 끝이야
“푸핫.”
신지은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옆에 서 있는 손아영을 힐끗 보더니 입꼬리를 히죽 올리며 비꼬듯 말했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네가 맡았으면 나도 당연히 맡았겠지.”
“지은아...”
손아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상처받은 표정으로 신지은을 바라봤다.
하지만 신지은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손아영을 똑바로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손아영. 내가 너라면 지금은 꼬리를 내리고 조용히 지낼 거야. 괜히 내 앞에서 헛소리하지 말고.”
말이 떨어지자 손아영 뒤에 서 있던 여자 몇 명이 곧바로 신지은을 향해 몰려들었다.
“신지은. 너 지금 손아영한테 말하는 태도가 뭐야?”
“그래. 최이율이랑 친해졌다고 눈에 뵈는 게 없지? 우리가 민유한한테 이르기만 해봐. 네가 아영이 괴롭힌다고 하면 유한이는 절대 널 좋아하지 않을걸?”
“그러니까! 아영이가 예전엔 얼마나 널 챙겼는데! 이제 조금 잘나간다고 그 은혜를 이렇게 갚아?”
그 말들이 쏟아질수록 신지은은 오히려 웃음이 났고 그녀는 결국 서늘하게 웃으며 손아영을 똑바로 노려보며 말했다.
“학교 최고 미녀 손아영. 물어보자. 네가 예전에 날 어떻게 ‘챙겼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볼래? 어디 한번 들어봐 줄게.”
하지만 그 순간 손아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불안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며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더 엮였다가는 자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걸.
그래서 그녀는 어색하게 웃으며 애써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하하... 다들 오해한 거야. 괜한 말 하지 말고 우리 온천이나 즐기자.”
손아영은 그렇게 말하고는 옆에 있던 여자애의 손을 잡고 황급히 온천탕 쪽으로 내려갔다.
신지은은 그 뒷모습을 차갑게 노려보다가 고개를 돌리며 굳이 손아영을 막지 않았다.
대신 옆에 있던 최이율이 답답하다는 듯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
“지은아, 왜 그냥 두는 거야? 방금 바로 진실을 들춰냈어야지!”
“지금 말해봤자 아무도 안 믿을 거야.”
신지은이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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