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이제 어떻게 갚을 건데?
호텔 매니저는 금세 달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그는 상황을 파악한 듯 곧장 신지은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신 대표님, 저는 호텔 총괄 매니저 노유민이라고 합니다.”
그가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단 하나.
강인호가 예전부터 공공연히 말해온 게 있었으니.
“내가 온정 그룹을 맡고 있긴 하지만 온정 그룹의 진짜 주인은 언제나 신지은이다.”
그래서 그가 신지은과 같은 자리에 있을 때면
항상 그녀를 먼저 중심에 두었다.
노유민은 인사를 마친 뒤 곧 강인호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강 대표님.”
강인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 한 동작만으로도 대답은 충분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동창들은 이미 입을 다물지 못했고 도대체 방금 들은 게 진짜인가 싶을 정도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최이율은 속이 다 후련했고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이제 알겠지? 신지은이 너희가 말하던 ‘가난한 애’라고? 하! 그게 올해 들은 말 중에 제일 코미디였어. 오히려 너희 둘... 민유한, 손아영이야말로 지은이 옆에 들러붙어 피 빨아먹던 거머리였잖아. 없는 척 힘든 척하면서 남의 돈으로 명품 사고 잘난 척하고. 지은이가 마음이 착해서 가만있었던 건데 그걸 빌미 삼아 오히려 비웃었지?”
그 말이 끝나자 동창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굳어졌다.
그때 노유민의 눈빛이 번쩍이더니 다시 신지은에게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신 대표님, 부르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신지은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
“별일은 아니고요. 제 친구들이 제가 온정 그룹 대표라는 걸 안 믿더라고요. 그래서 확인 좀 시켜주려고요.”
그러자 노유민은 표정을 단정히 굳히고 방 안을 둘러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모두 들으셨겠지만 우리 호텔은 온정 그룹 소유이며 신 대표님은 저희 그룹의 현직 대표님이십니다.”
그의 말은 절대적인 신뢰를 얻었고 이 호텔의 매니저가 직접 밝힌 이상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하. 그랬구나. 이제 확실히 알았네.”
“지은이가 그렇게 대단한 집안이었을 줄이야. 같이 대학 다녔던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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