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수상한 그녀

신지은은 민유한과 손아영의 속셈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 후 이틀 동안, 그녀는 강인호 곁에서 배워나갔다. 하지만 워낙 적성에 맞지 않았는지, 배우는 게 너무 힘들었다. 단지 이틀 만에, 그녀의 얼굴은 마치 열흘 밤이라도 새운 사람처럼 피곤함에 절어 있었다. 원래 별빛처럼 반짝이던 그녀의 두 눈은 생기를 잃었고, 눈빛에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반나절 동안 커피를 석 잔이나 들이켰지만, 여전히 피곤하고 머리도 멍했다. ‘안 돼, 지금 잘 수는 없어...아직 정리 못 한 자료가 이렇게나 많은데.’ 신지은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리며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그 소리를 들은 강인호가 고개를 들었다. 충혈된 눈으로 끝까지 버티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그의 눈빛에는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신지은.” 맑고 낮은 목소리가 사무실 안을 울렸다. 신지은이 놀라 고개를 들었다. “어 오빠, 왜?” 그는 그녀의 충혈된 눈을 바라보며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너 두 날 동안 계속 밤새웠어?” “...조금 샜어, 오빠가 준 자료들을 빨리 이해하려다 보니.” 말을 끝낸 신지은은 제 발에 저린 듯 그를 쳐다봤다. 그녀의 마음을 읽은 강인호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렇게 급해할 필요 없어. 아무도 너를 재촉하지 않아. 천천히 해도 괜찮아.” 그 한마디에 신지은의 마음은 사르르 녹았다. 그녀가 뭐라 대답도 하기 전에 강인호 단호하게 말했다. “안쪽 휴게실에 가서 좀 자.” “아니, 전 괜...”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인호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 “하품하면서 공부해 봤자 효율도 없고, 차라리 휴식하고 제대로 하는 게 낫지.” 신지은도 그 말에 동의하는 듯했다. 그녀는 반나절 동안 자료도 얼마 보지 못했다. 차라리 푹 자고 일어나 열심히 하는 게 나을 거 같아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녀는 그대로 휴게실에서 두 시간 넘게 푹 잠들었다. 그녀가 휴게실에서 나왔을 때,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 신지은은 무의식적으로 휴대전화를 들어 강인호에게 메시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