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신지은, 너 제정신 아니야
신지은이 해강 그룹 건물에서 나와 곧장 강인호의 집에 있는 도우미들을 조사하려 했다.
하지만 연락처를 끝까지 훑어봐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제야 신지은은 깨달았다.
전생에서도, 그리고 다시 돌아온 지금도 자신은 강인호에게 너무 의존해 있었다. 그의 곁을 떠나면 무엇 하나 스스로 할 수 있는 인맥조차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신지은은 속으로 다짐했다.
‘이번 일이 끝나면 꼭 나만의 사람들을 곁에 둬야겠어.’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도움을 청할 사람을 찾아야 했다.
반 시간 뒤 연보랏빛 트위드 원피스 차림의 최이율이 조용히 다가와 신지은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커다란 선글라스를 벗으며 완벽한 이목구비를 드러냈고 위아래로 신지은을 훑어보며 비꼬듯 입꼬리를 올렸다.
“우리 아가씨가 이제야 나를 찾으시네? 설마 사고 치고 와서 도와달라는 건 아니겠지?”
그 말은 반쯤은 농담 반쯤은 탐문이었다.
오늘 아침 터진 해강 그룹 관련 뉴스를 이미 봤기 때문에 이전 일들까지 떠올리면 의심하지 않는 게 더 이상했다.
신지은은 그녀 말 속의 가시를 느꼈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최이율 씨, 맞아요. 이번에는 정말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요.”
“최이율 씨?”
최이율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나를 최이율 씨라고 불러? 우리가 그 정도로 남이었어?”
신지은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가 일부러 딱딱하게 부른 이유를 설명하듯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야 아직 네가 나를 완전히 용서한 게 아니잖아. 괜히 친하게 불렀다가 더 화낼까 봐.”
“흥.”
가볍게 콧소리를 내며 최이율은 시선을 돌렸다. 그래도 완전히 기분이 풀린 듯했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물었다.
“그래서 오늘 나를 찾은 이유는 해강 그룹에서 터진 그 사건이랑 관련이 있지?”
“맞아.”
신지은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은 했지만 그 대답에 최이율의 눈이 커졌다.
“신지은, 너 제정신이야?”
그녀는 자리에서 소리쳤다.
“강 대표가 너를 얼마나 아끼는데 네가 그걸 이렇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