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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방 안으로 들어선 순간 성지원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방 안의 물건들이란 물건들은 모조리 던져지고 부서져 있었고 이불, 침대보, 옷가지까지 전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으며 그 외에도 책 조각, 장난감 파편, 유리 조각이 바닥에 흩어져 있고 의자 하나는 구석에 삐딱하게 쓰러져 있었다. 더 끔찍한 건 가죽으로 된 물건들은 전부 큼직큼직하게 찢겨 있었고 새하얀 벽면에는 군데군데 움푹 파인 자국이 남아 있었으며 책상과 옷장은 흠집으로 뒤덮여 있었다. 직접 보지 않고서는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그렇게 조용하고 수줍던 강아지 같은 애가 이런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니. 거의 재난 현장이나 다름없잖아. 시베리안 허스키도 이 정도는 아니겠어. 어젯밤에 도하 씨가 억울하게 몰아붙였나 보네.’ 성지원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하도하를 바라보았다. 하도하의 잘생긴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고 온몸에서는 냉기가 뿜어져 나와 방 안의 온도를 뚝 떨어뜨렸다. 눈빛만 봐도 등골이 오싹해지고 몸이 떨릴 정도였다. 하씨 가문의 도우미들은 눈치 빠르게 조용히 물러나 금세 방 안에는 성지원과 하도하 둘만 남았다. ‘이 가문 도우미들 눈치 하나는 끝내주네. 다들 도망치듯 나가버리면 나는 어떡하라고?’ “나와.” 하도하의 매서운 목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지자 성지원은 놀라서 몸을 움찔했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도하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그의 눈길은 꽉 닫힌 옷장을 향하고 있었다. ‘자기가 잘못한 걸 알고 옷장 안에 숨은 건가?’ 옷장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도하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구석에서 덜덜 떨고 있던 사모예드를 발견하고는 성큼 다가가 그 목덜미를 움켜잡았다. 놀란 강아지는 애처로운 소리를 내뱉었다. 그제야 성지원은 혼자 하도하의 분노에 마주하고 있는 게 아니라 도우미들이 나름 배려해 강아지 한 마리를 남겨 줬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쌍한 사모예드는 하도하에게 목덜미를 꽉 잡혀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성지원이 목을 잡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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