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성지원이 차에 올라탈 때 김희영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성지원 또한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이제부터 출가외인이니 앞으로 자주 오지는 못하겠지.’
“아빠를 집으로 모시고 오고 싶어요. 병원에 혼자 계신 게 계속 마음에 걸려요.”
성지원은 감정을 추스르고 난 뒤 하도하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녀는 성준혁이 혼자 병원에 있으며 오늘과 같은 상황을 겪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
가죽 시트에 기대어 눈을 감은 채 쉬고 있던 하도하가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답했다.
“마음대로 해.”
성지원은 다시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늘 밤 왔던 그 사람, 아는 사람이에요? 그냥 보내도 되는 거예요? 혹시 복수하러 다시 오지 않을까요?”
진강우의 얼굴과 눈빛을 떠올리자 성지원은 소름이 끼쳤다.
생김새도 섬뜩했지만 뛰어난 몸놀림 때문에 더욱 불안했다.
“그럴 용기는 없을 거야.”
진강우가 간이 열 개라도 하도하에게 덤빌 용기는 없을 것이다.
그를 풀어준 건 진강우가 진유준을 손봐주길 바란 의도였다.
하도하는 이미 두 발로 진강우의 양쪽 신장을 박살 냈다.
진강우의 신장은 다시는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며 계속해서 기능이 쇠약해질 것이다.
신장이 망가지면 만성질환과 요독증이 뒤따른다.
진강우는 앙심을 품을 수밖에 없고 하도하에게 당한 만큼 진유준에게 복수할 게 뻔했다.
하지만 하도하는 그런 속내까지 성지원에게 굳이 설명해 주고 싶진 않았다.
“제이원에는 언제 갈 생각이에요?”
“급하지 않아.”
‘급하지 않다고?’
성지원은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물었다.
“그럼 진형문을 어떻게 상대할 지 계획은 세운 거예요?”
성지원은 하도하가 진형문을 하루빨리 처리해줬으면 했다.
그 탐욕에 눈이 먼 사람이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도하가 마침내 눈을 뜨고 그녀를 정면으로 바라봤다.
성지원은 바로 허리를 곧게 펴고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그의 답장을 기다렸다.
하지만 돌아온 건 무심한 한 마디뿐이었다.
“시끄러워.”
성지원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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