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싸늘한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진강우는 이를 악물고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발코니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그의 입에서 선혈이 쏟아져 나왔다.
성지원은 등을 돌린 채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녀의 눈앞에 서 있는 남자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처럼 너무도 잘생겨 말이 안 나올 정도였다.
그녀는 진심으로 감사했다.
“도하 씨, 고마워요.”
‘도하 씨가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나는...’
조금 전 그 남자의 흉측한 얼굴이 떠오르자 성지원은 본능적으로 메스꺼움을 느꼈다.
그런 남자에게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도하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의 커다란 그림자가 성지원을 감싸안았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압박감이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어둠 속에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풍기는 위압감에 성지원은 온몸이 묶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도하 씨, 언제 들어온 거예요?”
성지원은 하도하가 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조금 전 급하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가 전화를 끊었기 때문이다.
‘백 집사님이 말해준 건가?’
너무나도 기막히게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밖에서도 더 이상 싸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성씨 가문에 난입했던 자들은 모두 정리된 것 같았다.
옆방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이제 남은 건 안도감과 깊은 감사뿐이었다.
하도하가 오지 않았다면 성씨 가문에 어떤 결과가 닥쳤을지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하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핸드폰이 울리고 전화를 받은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시죠?”
성지원은 하도하의 시선에서 불쾌한 기색을 감지했다.
마치 기분 나쁜 전화의 원인이 그녀 때문이라도 되는 듯했다.
하도하가 스피커 폰으로 전환하자 고요한 방 안에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와 여성들이 다급히 달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련님이라는 말에 성지원의 머릿속에 익숙한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성지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우주가 물건을 부수고 있는 거예요?”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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