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성지원한테는 왜 전화한 거야?”
“미안해. 어젯밤 오빠가 너무 힘들어 보여서 걱정됐어. 근데 내가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랐거든. 마침 성지원이 생각났어. 오빠랑 오래 지냈으니 분명히 방법을 알 거라고 생각했어.”
백설희는 마치 잘못한 아이처럼 울먹이는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다.
“정우 오빠, 화내지 마. 난 정말 몰랐어. 두 사람 사이가 이렇게까지 틀어진 줄은... 다 나 때문이야.”
문정우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무슨 뜻이야? 성지원이 너한테 뭐라고 했어?”
성지원의 성격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설희가 상처받았을지도 모르겠네.’
“혹시 너한테 욕이라도 했어?”
“아니. 지원 언니는 욕하지 않았어.”
백설희는 급히 해명하며 성지원이 한 말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문정우에게 전했다.
문정우는 그 말을 듣고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성지원은 늘 그의 건강을 가장 걱정해 주던 사람이었다.
그가 아플 때마다 정신없이 그를 돌보며 문정우가 아픈 건 차마 못 보는 사람이 성지원이었다.
문정우에게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었던 탓에 성지원은 술을 못 마시게 했었다.
하지만 사업상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할 때도 많았고 그럴 때마다 그는 온몸에 발진이 돋은 채로 돌아오곤 했다.
성지원은 그를 야단치면서도 밤새 정성껏 간호했다.
그런 성지원이 이번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를 외면했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 한구석이 괜히 쓰라렸다.
문정우는 백설희의 손을 잡았다.
“앞으로 다시는 성지원에게 연락하지 마. 모르는 게 있으면 네 오빠나 경호원한테 물어봐.”
백설희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오후에 문정우는 한신 그룹을 방문했지만 여전히 백설희는 데리고 나가지 않았다.
성지원을 보지 못한 지민재 부부는 몹시 아쉬워하며 곧 해성시에 방문할 예정이니 그때는 꼭 성지원을 함께 데려오라고 당부했다.
문정우는 특별한 설명 없이 자기가 전 일정을 동행하겠다고만 말했다.
문정우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한신 그룹을 나서서 맑고 눈부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번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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